[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이번 CES에서 최신 트렌드는 다름 아닌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융합'이었다. 특히 차량에 IT를 접목한 '텔레매틱스'와 다른 IT 기기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는 점차 전장화하는 자동차와 IT 기술을 융합한, 가깝고도 먼 미래의 유망 산업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아자동차가 '유보(UVO)'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폰과 연계한 음성 인식 기반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로 올 연말 기아차 새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를 선두로 IT 산업과의 '융합'이 가속화하고 있다. 전 세계적 트렌드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도 IT 융합 신기술 개발을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함께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차량(현대자동차), 건설(삼성물산), 섬유(코오롱글로텍) 등 3개 분야에서 운영 중인 'IT 융합 혁신센터'를 올해 1개 더 추가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지경부 최진혁 SW융합과장은 "IT 융합 10대 분야 중 이미 운영 중인 곳을 제외한 7개를 대상으로 신규 IT 융합 혁신센터를 공모해 3월 말 최종 선정할 예정"이라며 "모든 분야에 열려 있지만 예산 사정상 추가 공모가 1곳으로 국한돼 조선과 에너지, 농업 등 이슈가 많은 데를 눈여겨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대 분야는 차량, 섬유, 건설, 조선, 서비스, 공정, 뿌리산업, 에너지, 국방, 농업 등이다. 이번 신규 IT 융합 혁신센터 선정은 이날부터 30일 동안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되며, 이후 신청 기관을 대상으로 평가위원회를 거쳐 3월 말 선정될 예정이다.
IT 융합 혁신센터는 주력 산업 분야의 대기업 주도로,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IT 융합 기술을 중소 IT 기업이 개발하고, 개발된 우수 IT 기술은 대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에 융합해 양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첫 시작은 '차량ㆍIT 융합 혁신센터'로 2009년부터 4년째 운영 중이다. 현대차가 중심이 된 차량ㆍIT 융합 혁신센터는 지난 26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올해 참여할 5개 중소 IT 기업을 최종 확정했다.
올해 차량ㆍIT 융합 혁신센터에서는 최근 국내외 완성차 업계에서 관심이 큰 음성 인식, 모바일 연계, 차량용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등 인포테인먼트 핵심 트렌드에 맞춰 과제를 기획해 참여 기업을 선정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i40와 프라이드 신형에 미디어젠의 차량용 음성 인식 미들웨어를 적용해 처음으로 IT 융합 혁신센터를 통한 상용화의 쾌거를 이뤄냈다. 올해에는 유비벨록스(차량 단말용 위젯 시스템), 오비고(차량용 웹 브라우저 시스템), 피엘케이테크놀로지(카메라 활용 추돌 경보 장치), 링크제니시스(차량용 앱 품질 검증 툴), 에이텔시스텍(도난 감지 텔레매틱스 시스템) 등이 개발한 신기술을 자사 차량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자동차 분야 뿐 아니라 올해와 내년에는 섬유와 건설 등 IT 융합 혁신센터를 통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결과물이 탄생할 것"이라며 "산업계로부터 호평이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IT 융합 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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