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현 국회의장)측에 수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라미드그룹(전 썬앤문그룹)의 문병욱 회장이 검찰에 소환된다.
한나라당 전대 돈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는 문 회장을 30일 오후 2시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미드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해 자금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라미드그룹은 서울, 인천, 경기 등지에 관광호텔과 골프장을 운영하는 관광레저 전문기업이다.
검찰은 박 후보 캠프의 관련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문 회장이 전대를 앞두고 캠프 관계자 계좌에 수억원을 입금한 것으로 의심할 만한 단서를 잡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자금이 안병용(54·구속)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당협 간부들을 통해 구의원들에게 건넨 2000만원 또는 고승덕 의원실에 돈봉투로 전달된 300만원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 경선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중앙위원 명단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해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고심하던 검찰은 민주통합당 측이 30일 최종 답변을 주기로 함에 따라 일단 이를 지켜본 뒤 추후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