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대표 "배달의민족으로 올해 60억원 매출 올릴 것"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올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의 자신감에는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이 배달 업소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생활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배여 있었다.
30일 김봉진 대표는 "배달의민족은 사용자들에게는 양질의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하고 동시에 배달 업소들에게는 광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은 스마트폰에서 위치기반 정보를 바탕으로 인근 배달 업소를 보여주고 전화연결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동네에서 쉽게 눈에 띄는 전단지를 모아놓은 셈이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이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300만 명이 다운로드 받았고 신규 스마트폰 사용자 20%가 찾고 있다. 전국 10만개 업소의 정보가 축적돼 있으며 상위에 노출되는 월 3만원의 광고상품에 가입한 업소도 1만개를 넘어섰다. 단순한 착상이 실제 수익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이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데 전화와 관련된 것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경제 활동이 이뤄지는 것이 음식 배달이라고 생각했고 그 만큼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했다"고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네오위즈, NHN 등에서 디자인 관련 일을 하던 그는 친형인 김광수 이사와 의기투합, 지난해 3월 우아한형제들을 설립했다.
회사가 수익을 내면서 직원도 22명으로 늘었지만 그는 여전히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명절에도 서비스 점검을 위해 피자와 치킨을 직접 주문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배달의민족은 사용자들의 참여가 활발한 것이 특징"이라며 "사용자들의 업소에 대한 리뷰와 최신 정보, 등록 요청 등이 쌓여 정확한 데이터가 구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 상품은 이미 적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김 대표는 향후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그는 업소에서 직접 정보를 올릴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들고 PC에서도 자유롭게 주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전화를 거치지 않는 자동 주문 서비스, 결제 서비스,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 등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의 민족을 통한 전화입니다'라는 멘트가 나오는 '콜멘트'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향후 무료 전화 서비스와 일정 금액을 적립해 기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배달 업소들은 보통 매출의 10% 이상을 광고비로 쓰고 있는데 배달의민족에 등록하면 이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전단지 제작과 배포에 월 80~100만원을 쓰고 있는 업소라면 10%도 안 되는 금액으로 더 높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배달의민족은 생활 플랫폼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며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생활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찾는 것 보다는 좋은 팀을 꾸려 꾸준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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