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젊은층 겨냥 상품 속속 출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은행권의 '젊은 고객 잡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0,30대 고객은 경제력이나 보유자산 규모 측면에서 당장 은행수입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니지만 미래 수익원, 즉 잠재고객이란 점에서 각 은행이 이들을 껴안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 대학생은 물론 20,30대 직장인을 겨냥해 고금리와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전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26일 20대 주거래 고객을 선발해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S20 클럽'을 선보였다. 'S20클럽'은 기존 자산규모가 아닌 거래기간 등의 기준으로 거래점수를 산출, 선정된 20대 주거래 고객에게 신년 다이어리, 각종 행사 참여는 물론, 다양한 금융우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20대를 위한 특화 금융브랜드 'S20'을 런칭한 뒤 통장과 적금, 체크카드 등에 S20란 브랜드의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25일 현재 S20통장은 14만5500좌에 587억원, S20적금은 2만7700좌에 217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의 '락스타(樂star)'는 '젊은이를 위한 젊은 은행' 브랜드를 추진하라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지시로 탄생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월 숙명여대 앞에 '락스타 숙명 눈꽃존'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서울에 11개, 수도권 6개, 충청권 9개, 영남권 10개, 호남권 5개 등 대학가 인근에 총 41개의 대학생 중심 점포인 락스타존을 개점했다.
특히 대표 상품인 락스타 통장은 대학생을 주 타켓으로 100만원 이하의 예금 잔액에 대해서 4%의 금리를 제공하는 역발상 상품이다. 락스타통장은 23만4243좌에 541억원, 락스타적금은 2만1296좌에 117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0년 7월부터 '우리신세대통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 상품은 만 18세 이상 30세 이하 고객이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100만원까지 최고 연 4.1%의 금리가 적용되고 수수료가 매월 총 10회 면제되는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신학기 시즌에 대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까지 24만좌, 1070억원의 잔고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나의 소원적금'은 고객이 평소 원하던 소원테마별로 직접 목표금액을 설정하고, 달성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적립식 상품이다. 소원테마는 금연/결혼/여행/대학입학/유학/출산/자동차/내집마련/스마트폰/셀프디자인 등 총 10가지로 구성돼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본 이율는 3년제 기준 연 4.6%로 최고 연 5.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총 판매실적은 12만6000좌에 1040억원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금융상품은 자사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서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면서 "이를 통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나이가 들어서도 거래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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