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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C>, ‘라스’를 위협하는 신인류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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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C>, ‘라스’를 위협하는 신인류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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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C> SBS MTV 밤 11시
기본적으로 <스튜디오 C>는 ‘보이는 라디오’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의 사연을 읽어주는 ‘Cy-Fi 토크’를 비롯, 게스트들에 대한 질문이나 신청곡 등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접수한 후 방송에 반영한다는 콘셉트는 이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라디오 부스를 떠올리게 하는 세트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는 아이돌 게스트만 초대한다는 점, 해외 팬들의 댓글까지 소개한다는 점만 빼면 더는 새로울 것도 없고 큰 재미를 주기도 어려운 포맷이다. ‘보이는 라디오’의 콘셉트를 도입한 프로그램은 MBC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부터 SBS E! <컬투쇼>, 2010년 방영됐던 Mnet < Mnet 라디오 >까지 이미 여러 차례 제작된 바 있기 때문이다.


그 익숙함을 넘어서서 독특한 정체성을 만드는 건, 마이티 마우스와 블락비의 지코로 구성된 세 명의 MC들이다. 이들은 뚜렷한 캐릭터로 보는 즐거움을 확실하게 선사한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지코에게 뜬금없이 “코털이나 잘라”라고 딴죽을 거는 쇼리제이와 프로그램 도중 치골을 위한 운동을 선보이는 상추, “(안무 중) 점프한 후 착지할 땐 소리까지 맞춰야 한다”는 틴탑에게 “우리(블락비)는 입만 맞으면 되는데”라고 말하는 지코. 이들의 캐릭터는 다소 정신없지만 자유분방한 프로그램의 개성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게다가 ‘야동’이나 이상형에 관한 비교적 빤한 질문을 던질 때, 게스트들의 미묘한 표정 변화나 반응까지 놓치지 않고 집어내 언급하는 예리함은 ‘라디오 스타’의 MC들 못지 않다. <스튜디오 C>는 아이돌의 팬이 아니라도 웃을 수 있고, 팬이라면 더 크게 웃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이제, 목요일 밤의 TV 선택지에 항목 하나가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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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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