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우리에게 맡겨라① 건설부문
건설사들이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 확장’과 ‘공종(工種) 다양화.’ 올해 각 건설사들의 일성이다. 2010년 당시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건설 내역을 살펴보면 중동, 북아프리카, 아시아지역의 수주 물량이 94%에 달했으며 이 중 80%가 플랜트였다. 특정 지역과 공종에 치우쳐져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편중화는 변화하는 세계시장 속 안정적인 성장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신흥시장 발굴 및 확대를 통한 시장 다변화 전략 수립, 리스크 분산을 위한 전략 마련 등이 꾸준히 요구돼 왔다. 해외건설협회가 작성한 국내 건설업체들의 최근 5년간 수주액 등을 참조해 이들 업체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 실적 등을 조망해본다.
현대건설 | 엔지니어링 기반 글로벌 건설 리더 도약
1965년 11월 태국의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2010년, 해외에서 총 110억달러(약 12조3천억원) 이상의 공사를 수주해 업계 최초로 ‘연 해외수주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시장 다변화와 신성장 사업 진출,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에 따라 2011년에는 방글라데시 복합화력발전공사를 필두로 총 14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47억839만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다. 특히, 2011년 8월 초에는 싱가포르 사우스 비치(South Beach) 복합빌딩 개발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총 누계 800억달러가 넘는 해외 수주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12년 1월 현재 현대건설의 수주고 누계치는 830억1141만 달러(약 93조원)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중동에서는 오일·가스 처리시설 등 기술집약형 공사에서 경쟁력·기술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아프리카·CIS·중남미와 같은 신흥 산유국 및 자원보유국의 경우 일본과 유럽 선진업체, 이미 진출해 있는 국내업체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리스크를 축소하며 진출할 계획이다.
시장 다변화와 더불어 신성장 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화두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보이는 환경이나 대체에너지, 물 관리, 원자력사업 등 녹색성장 분야 및 고속철도 분야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적인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담수산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풍력·조력·태양광·바이오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을 들이는 분야가 핵심 설계 능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선진업체들이 해외공사에 있어 국내 건설업체들을 단순 시공전문 하도급 업체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듯 설계 등 엔지니어링 능력 배양 및 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12년 경영방침 또한 ‘엔지니어링 기반의 글로벌 건설 리더’로 설정했다. 현대건설 측은 “이 같은 방침을 실현하기 위해 미래성장 사업기반 확보,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 위기관리 대응체계 구축 등을 사업전략으로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 기획·개발·금융 융합 광대역산업화 선도
1976년 에콰도르 도로공사를 필두로 해외시장에 발을 디딘 대우건설은 2011년 들어 복합화력발전소와 LNG시설 등 해외에서만 50억6000만 달러(약 5조7000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진출 이래 35년 동안 전 세계 44개국을 무대로 활동 중인데 현재도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LNG, 발전사업 등 고부가가치의 플랜트 공사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동지역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측은 “2012년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지역 및 남미 지역에 진출하여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는 등 시장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기존 거점 지역인 북부, 서부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에서도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영향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공종별로 살펴봤을 때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강점을 지닌 발전 프로젝트와 석유 화학 플랜트 등에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IPP 민자 발전 시장 및 LNG 프로세스, LNG 탱크 팜(Tank Farm) 공사를 적극적으로 수주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초고층빌딩, 주택분야, 토목, 건축, 주택 분야 등으로 뻗어나가 공종의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만 2011년 대비 24% 늘어난 63억달러(약 7조700억원)를 수주하여 해외수주의 비중을 전체 수주액의 41%까지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방침은 “2012년을 건설산업 융합의 선도자로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종욱 현대건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2년부터 ‘건설산업 융합의 선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건설 산업 자체가 단순한 시공이 아닌 기획, 개발, 금융 등이 복합된 광대역산업으로 진화하는 것에 발맞추어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서 사장은 이어 “경쟁기업과 똑같은 사업구조와 똑같은 기술을 가지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성장과 수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자신의 강점보유분야에 타산업과의 협력과 제휴를 통해 건설 산업의 사업기회를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하여 대우건설은 금년부터 기존의 사업기획력과 시공능력에 구조화된 금융 조달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지속적인 정보 축적이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건설사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대우건설 측은 “특히 해외사업은 금년부터 향후 3년간, 수주는 연평균 19.2%, 매출은 연평균 22.8% 씩 늘려 국내시장 성숙기에 대비하고 글로벌 건설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 지역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시장 확대
지난해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해외에서만 5조2000억원의 수주를 기록한 삼성물산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해외 수주 10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물산 측은 “단순히 시공회사를 넘어 설계에서 구매, 시공, 시운전에 이르는 EPC수행과 관리 및 운영까지 가치사슬을 확장해 글로벌 초일류 건설사로의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가 IPP/PPP 방식의 사업확장이다. 삼성물산 측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 최대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인 Qurrayah 복합화력발전사업을 IPP 방식으로 수주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2년에도 세계 곳곳에서 IPP 방식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프로젝트 기획에서 제안, EPC, 운영 및 펀딩 등 다양한 종합 개발능력을 요구하는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사업 역시 현재 다수 참여하고 있고 향후에도 그 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올해 1월 카타르에서 2억9600만 달러(약 3300억원)의 루자일 신도시내 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시장다변화의 발걸음을 뗐다.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뿐 만 아니라 지역 포트폴리오 또한 다변화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시장조사와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기존 UAE, 싱가포르 중심 시장을 주변시장으로 확대해 구체적인 성과를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삼성물산은 실제로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나 쿠웨이트, 카타르 등으로, 기존 싱가포르 중심에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으로 전략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기존 전략지역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북아프리카를 비롯해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남미 등 점진적으로 전략지역을 넓힐 예정”이라면서 “특히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진출이 저조한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올해 선도 프로젝트를 수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가능한 모든 사업기회를 발굴해 조기에 사업화해 글로벌 리딩 플레이어로 거듭난다는 게 목표다. 삼성물산 측은 “이 같은 목표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매출 450억 달러(약 50조원), 수주 600억 달러(약 67조원)를 실현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쌍용건설 | 고급 건축·고난도 토목분야 리더 정조준
쌍용건설은 1977년 창립 이후 동남아시아와 중동, 서남아시아, 미국, 일본, 적도기니 등 20개국에서 총 142건의 공사, 약 89억 달러(약 9조9000억원)를 수주해 왔다. 쌍용건설은 특히 美 ENR誌가 매년 발표하는 부문별 순위에서 1998년 호텔부문 세계 2위에 기록된 이래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약 1만3천 객실의 최고급 호텔과 8천 병상에 달하는 병원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 싱가포르에 첫 진출한 쌍용건설은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오른 스위스호텔 더 스탬포드를 포함한 싱가포르의 상징, 래플즈 시티를 시공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일본, 괌, 두바이, 발리 등에 하얏트 계열 호텔 및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완공했다. 2010년, 공사비만 약 1조원에 달하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27개월 만에 무재해 1200만 시간 기록으로 완공해 세계적인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1980년대 말에는 해외 호텔 투자 개발사업인 미국 애너하임 메리어트 호텔 프로젝트의 기획, 설계, 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등 미국에서만 모두 7건의 개발사업을 추진했고, 90년대 말에는 주메이라 에미리트 타워 호텔과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성공적으로 시공함으로써 이후 국내 건설업체들이 두바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그 밖에도 2011년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레지던스, 콘도미니엄, 대통령 영빈관인 몽고모 리더스 클럽(Mongomo Leader’s Club) 건립 공사 등을 연이어 수주하기도 했다.
현재도 시행중인 프로젝트가 여러 개다. 우선 싱가포르에 첫 진출한 W 호텔과 추가 발주된 리테일 샵인 키사이드 아일(Quayside Isle)을 수주해 시공하고 있다. 또, 2008년 11월 수주한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Marina Coastal Expressway) 482공구’가 시공 중이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2008년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 중 최대 규모로 공사금액만 약 8200억 원 이다. 또한 2009년 6월에도 싱가포르에서 약 7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지하철 공사를 단독 수주해 현재 공사를 수행 중이다.
쌍용건설은 올해 경영 슬로건을 ‘새롭고 강하게, 미래로 세계로’로 정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쌍용건설 측은 “자원부국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사회 인프라 관련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회사가 강점을 가진 해외 고급 건축, 고난도 토목 분야 수주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해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UAE 등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등 초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증대하고 있는 지역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히고 “물론 기존 진출 시장에서도 꾸준히 영업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남기업 | 도로·신도시 등 해외인프라 사업 주력
해외건설면허 1호 업체인 경남기업의 2011년 기준 총 매출액 1조4410억원의 40%(5750억원)는 해외부문이 차지했다. 1965년 태국 중앙 방송국 타워 건설에서 첫 삽을 뜬 이래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우선 베트남 지역에서만 1967년 이래 지금까지 총 18건(수주 금액 약 2조2000억원)의 공사를 수행해 왔으며, 현재 베트남에서 ‘골든팰리스 건축공사’, ‘노이바이∼라오까이(4·5공구) 도로공사’, ‘락지아 우회 도로공사’ 등 총 4건의 건축 및 토목공사를 수행 중에 있다.
특히 지난해 완공된 ‘랜드마크72’는 건축연면적 기준으로 세계최대 규모(609,673㎡)로 두바이 부르즈칼리파의 1.3배에 달하고, 베트남 내 최고층 건물(72층, 350m)이자 국내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한 사업 중 단일규모로는 최대 해외투자사업(약 1조2천억원)으로 경남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융합된 성공적인 사업모델로 평가된다.
이 밖에도 1997년 에티오피아에서 아디스아바바 공항 활주로 공사를 시작으로 한국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15년간 에티오피아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 왔으며 1978년 스리랑카에 첫 진출한 이래 지난 33년간 스리랑카와 건설사업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리랑카에서 총 43건의 건축 및 토목공사를 수행해 왔으며 현재 스리랑카에서‘우다테나~마히양가나 도로공사’,‘누아라엘리아~바둘라 도로공사’, ‘파데니야~아누라다푸라 도로공사’등의 토목공사를 수행 중에 있다.
뿐만 아니다. 2008년 12월 알제리 국토개발 환경관광부로부터 수주한 알제리 시디압델라 과학기술 신도시 턴키공사는 국내업체가 수주한 알제리 최대의 인프라공사로 꼽힌다. 공사금액만 7천300억원에 달하며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12년 해외부문 수주 목표액은 1조3800억원으로 잡았다. 경남기업 측은 “47년간의 해외공사에 대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수주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면서 “또한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영역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쿠웨이트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한 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형 플랜트 사업 역량 강화가 그것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이어, “발전EPC 수행경험과 원자력 발전사업 참여자격(KEPIC인증) 보유사로서 플랜트 사업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하반기에는 해외 EPC 수주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적 제휴, 틈새시장 공략 등을 통해 수주성과를 이룰 예정”이라고 역설했다.
현대엠코 | 공공주택·항만 등 시공능력 다양화
2002년 10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로 설립된 현대엠코는 2007년부터 기존 그룹공사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고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내실경영에 기반한 지속적 성장동력 구축’을 경영방침으로 정한 가운데, 국내외 수주영업 역량 강화를 전략과제로 선정함으로써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대엠코의 대표적인 해외 진출 프로젝트는 리비아 공공주택 사업이다. 2009년 9월부터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리비아 굽바(Qubbah)시에 건립할 5천200억원 규모의 공공주택 2000세대와 기반시설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대지면적 40만평에 4층짜리 빌라주택 250개동이 들어서는 대규모 공사다.
리비아사태로 인해 현재 공사 중단 상태에 있지만, 사태가 마무리됨에 따라 현장을 재개하기 위해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작년 2월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정부에서 발주한 1억3천만 달러(1430억원) 규모의 투르크멘바쉬(Turkmenbashi) 수리조선단지 조성 프로젝트로, 현대엠코는 선박수리시설, 접안시설, 주거단지 건설 및 항만 준설공사 등을 시행한다. 완공은 2014년 예정이다.
그 밖에도 유럽통합법인(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과 연계해 카자흐스탄의 최대 유전인 카샤간(Kashagan) 유전인프라 사업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의 자원개발 관련 프로젝트 수주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작년 베트남 닌투언 성의 안동교량 신축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으며, 연말에는 캄보디아 지방도로 개량 공사를 수주하는 등 동남아시장에서 건설영토를 점차 넓혀 나가고 있다.
한편, 플랜트사업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작년부터 추진해 오던 해외 제철플랜트 수주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플랜트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플랜트사업 진출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현대엠코는 앞으로 플랜트사업 부문을 미래 성장동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방침이다.
해외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영업실도 신설했다. 현대엠코 측은 “이를 바탕으로 리비아, 베트남, 캄보디아, 투르크메니스탄 등 기존 진출지역의 해외지사 및 법인 거점을 강화하고 그룹 계열사와의 영업협력을 통해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는 현대엠코는 이러한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해 사업영역 다각화를 본격화하는 한편 ‘새로운 10년’을 위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대표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건설 | 초고층빌딩·투자형 개발사업 적극 진출
롯데건설은 초고층 프로젝트의 기획단계, 설계단계, 시공단계, 유지관리단계까지 참여한 최초의 건설사다. 이에 따라 국내를 포함하여 현재 초고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중동, 중국, 아시아 등의 초고층 시장과 롯데그룹이 이미 진출한 해외국가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등 VRICI(Vietnam, Russia, India, China, Indonesia)지역에 그룹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롯데그룹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추진하고 있는 65층 규모 대형 주상복합빌딩 공사를 시작함으로써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으며, 해외 초고층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이와 함께 베트남에서 이미 롯데마트 1호점을 성공적으로 완공하였으며, 러시아에서는 호텔 및 비즈니스 센터와 롯데제과 공장을, 인도에서도 제과공장을 완공했다. 중국 요녕성 심양시에서도 백화점, 호텔, 테마파크, 오피스 및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는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몽골에서 41층 규모의 ‘MAK Hyatt Hotel Regency’ 공사를 수주하는 등 꾸준하게 외부공사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철도 건설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몽골철도공사(MTZ)와 ‘몽골 철도건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몽골뿐 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추진 중인 철도 건설사업에 또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해외에서 처음으로 발전소를 건설하는 요르단 알카트라나(AL Qatrana)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상업운전 중에 있다.
롯데건설은 기존의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에만 진출하고 있는 한계에서 벗어나,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선진국 시장은 중동과 동남아와는 달리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해 해외 건설사업에 대한 위험요소가 적다.
롯데건설 측은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 건설시장에서 높은 기술력과 리스크 및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지난해 5월, 주일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건설 강국인 일본에서 100번째 공사를 수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롯데백화점, 호텔, 제과, 마트 호남석유 등 그룹사와 동반 진출하여 안정적인 공사 진행과 함께 해외 시장 진출의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안정적인 도급형 사업과 그룹사 공사를 통해 해외 건설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축적하여 대형 인프라 공사와 투자형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한화건설, 권역별 본부체제 구축 2015년 수주 7조원 달성 ‘정조준’
한화건설의 해외 수주와 매출은 2008년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2007년 수주 3000억원, 매출은 268억원에 머물던 해외사업부문이 2011년에는 수주 2조 1000억원, 매출 1조440억원의 성과를 얻었다.
한화건설은 우선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을 전략 중심지역으로 정하고, 엔지니어링부터 기자재구매, 시공 등 플랜트 공사를 일괄 수행하는 EPC 공사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또한 사우디 법인, 아부다비 및 두바이 지사, 알제리 지사 설립 등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이에 따라 2008년을 기점으로, 사우디 마덴(Ma’aden) 발전 및 담수 플랜트 공사, 사우디 마라픽(MARAFIQ) 발전 플랜트, 삼라(Samra) 가스터빈 발전소, 사우디 AAC에틸렌 아민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이어, 알제리 아르쥬 정유 플랜트와 쿠웨이트 LPG 충진 플랜트 공사, 사우디 마라픽 II 발전·담수플랜트 등을 수주해 중동 시장에서의 기반을 견고히 했다. 플랜트 뿐 만이 아니다.
미국 뉴욕 및 시카고 등에서 부동산 개발사업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미 시카고 챈들러, 랭캐스터 콘도미니엄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바 있으며, 28층 및 38층 2개 동으로 구성된 뉴욕 ‘리버사이드J’ 콘도미니엄을 2010년 12월 준공했다. 현재는 시카고 최대의 디벨로퍼인 마젤란(Magellan) 그룹과 시카고 Village Market을 공동 개발 중이다.
한화건설은 오는 2015년까지 수주 7조원, 매출 5조원 규모로 매출의 40%를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화공 업스트림(Upstream) 및 투자형 발전사업 진출, 지역 및 공종 다각화,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화 추진 등 ‘1st tier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해외사업 전략을 수립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에 따라 2015년까지 매년 20%의 해외성장률을 유지하여 수주 3조5000억원, 매출 2조3000억원 달성을 할 계획”이라면서 “‘2015 글로벌 100대 건설사’ 진입을 위해 내년까지 중국, 베트남, 남미 등 지사 신설로 해외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중기적으로 중동본부, 미주본부 등 권역별 본부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코건설, 해외수주 ‘톱’ 비결은 스피드와 상상력
포스코건설은 2011년,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인 수주 14조4047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건설업계 가운데 수주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는 2010년 기준 11조 3731억원에서 3조316억원이나 신장한 수치다. 특히, 해외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0년 해외 수주금액인 4조8976억원보다 65% 가량 늘어난 8조926억원을 해외에서 수주한 것이다. 이는 전체 수주액 중 약 56%의 비중을 차지하며 종합건설사 가운데 해외부문으로 따지면 최고치다.
2011년 해외 수주 프로젝트에는 사업비 43억4000만 달러(약 5조원) 규모의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를 비롯해 14억5천만 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사우디 얀부 하수처리장 신설사업, 베트남 안카잉신도시 2단계 건설공사, 베트남 빈푹성 메린 도로공사 등이 있다.
한편, 지난 2006년과 2007년 각각 최단기간 수주 5조원, 수주 7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달성한 데 이어 2008년에는 창사 14년 만에 국내건설사중 최단기간으로 수주 10조원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지난해는 국내 건설업계 빅(Big) 4위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둔바 있다.
2012년에는 해외 신시장 개척, 재무 건전성 확보, 글로벌 수준 사업역량 강화를 3대 핵심전략으로 삼고, 수주목표를 16조원으로 정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정동화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경영 리스크가 일상화되는 상시 위기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스피드와 상상력, 그리고 열정”이라고 강조하고, “급변하는 시기에 한 발 앞선 인식과 대응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올해를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사업전반의 내실을 다지는 해’로 정하고 재무건전성 강화와 수익성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수주 50조원, 매출 30조원, 해외사업 비중을 70%로 확대하는 내용의 ‘비전 2020’ 달성을 위해 사업기획부터 설계, 구매, 시공, 운영까지 일괄 수행하는 ‘펩콤(PEPCOM) 체제’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뿐만 아니다. 글로벌 성장을 위한 사업기능 거점으로 회사 역량을 집중할 베트남, 중국, 인도, 칠레 등 ‘포커스(Focus) 국가군’과 향후 중장기적으로 사업기반을 육성할 브라질, 중동, 아프리카 등 ‘인큐베이트(Incubate) 국가군’에 대한 차별화된 진출전략으로 해외사업역량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포스코건설 측은 “이와 함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원자로, 해상풍력, 해수담수, 초고층 건축물 등 16대 핵심상품에 대한 기술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해외 리서치랩 운영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 역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믹 리뷰 박지현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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