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 국채 손실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 은행 내부 의견이 나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CB는 보유한 그리스 국채에서 자발적으로 손실을 떠안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또 손실 강요를 피하기 위한 법적 조항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ECB 관계자는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프랑스, 이탈리아 ECB 이사들이 손실을 떠안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반면 몇몇 중앙은행장들은 피할 수 없다며 손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 관계자는 "ECB가 자발적으로 그리스 국채 손실을 반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그러나 손실을 떠안아야만 하는 경우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두고 내부적으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자발적이든, 자발적이지 않든 간에 그리스 국채에 대한 손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관계자들에 따르면 ECB는 그리스 채권 보유분 손실을 자발적으로 감당할 의도는 없으며 손실을 떠안더라도 25~30% 손실만 감당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그리스 정부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민간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채권단이 떠안아주기를 원하는 손실률 65~70%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채무 협상 합의를 거부하고 있는 일부 헤지펀드들은 ECB와의 형평성 문제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