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사업설명회 열어..버터모어 사장 발언 관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국GM이 올해 생산을 포함한 경영계획을 밝힌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내 생산물량의 유럽 오펠 이전 여부도 공개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다음달 1일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협력업체 등을 대상으로 2012년 사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벤카트람 한국GM 구매담당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해 올해 생산 및 구매 계획 등을 밝힌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부터 생산, 품질에 이르기까지 경영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가 발표될 것"이라면서 "올해 글로벌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생산규모가 최대 관심"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GM은 완성차 80만8309대, 반조립수출(CKD) 124만3665대 등 총 205만1974대를 판매하는 사상 최대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물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한국GM은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행사에는 벤카트람 부사장 뿐 아니라 존 버터모어 임시 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버터모어 사장 입장에서는 한국GM의 첫 공식행사 참가인 셈이다.
특히 이날 초점은 한국GM 생산물량의 오펠 이전 여부에 모아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최근 "한국GM이 쉐보레 크루즈와 올란도를 폴란드 글리베체 공장과 독일 보쿰공장으로 각각 옮겨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행사에 참석한 협력업체 관계자들도 이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는 만큼 버터모어 사장의 발언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로 물량을 이전한다는 소식을 들어 진위 여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이 같은 보도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버터모어 사장의 입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오펠의 종업원평의회 볼프강 위원장은 최근 한국GM에 보낸 비공식 성명서에서 "오펠 경영진과 임금 양보를 조건으로 한국에서의 물량 이전과 관련한 협상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종업원평의회는 우리 식으로 보면 노조와 노사협의회 중간 성격을 띠는 조직이다.
그는 이어 "하지만 한국에서 생산되는 소형 SUV는 원래 유럽 앤트워프 공장에서 생산되기로 했었다"면서 "GM과 오펠 경영진이 협약을 어긴 것"이라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에 대해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오펠 노조가 기사 내용 중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만 부인했을 뿐, 생산물량 이전과 관련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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