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지난해 브라질의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5일(현지시간) 지난해 FDI 유치액이 667억달러(약 74조8000억원)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애초 예상했던 450억달러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1947년 공식 집계 이래 최대치다. 이전 FDI 유치 사상 최대 규모는 2010년의 484억3800만달러였다.
브라질의 FDI 누적액은 2005년 1628억달러에서 2010년 6605억 달러로 5년 사이 4배로 증가했다. 브라질 국책연구기관인 응용경제연구소(IPEA)는 2010년에 이어 자국을 미국ㆍ중국ㆍ홍콩ㆍ벨기에 다음인 세계 5위의 FDI 유치국으로 평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국가별로는 미국이 1047억달러로 가장 많고 스페인(853억 달러), 벨기에(504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는 은행ㆍ금융서비스 981억달러(16.9%), 음료 522억달러(9%), 석유 494억달러(8.5%), 정보통신(IT) 406억달러(7%) 순이다.
브라질 수출투자진흥기구(Apex)는 올해 1ㆍ4분기로 예정된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액이 최소 15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FDI 유치액이 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이 지난 1~24일 유치한 FDI는 40억달러를 넘어섰다.
브라질 정부는 FDI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대해 "외국인들이 브라질 경제에 대해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브라질은 올해도 FDI가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세계 경제위기로 지난해 같은 수준의 증가세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막대한 FDI 덕에 브라질의 경상수지 적자 526억달러가 메워졌다고 전했다.
스페인 소재 대형 은행 BBVA의 도스 산토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의 레알화가 달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된데다 FDI 유치가 활발해 브라질 경제는 어려움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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