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해 약세를 면치 못하던 북미와 유럽항로의 해상운임이 올들어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 무역업계의 물류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6일 한국무역협회 및 한국화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RADIS(수출입운임컨설팅서비스) 협력업체들과 수출입운임점검회의를 개최한 결과 북미항로와 유럽항로 해상운임은 선사들의 기본운임인상과 성수기할증료 강행으로 인해 평균 20% 이상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RADIS는 중소 무역업체의 물류비 절감 및 애로 해결을 위해 물류업체들과 협력해 제공하는 토탈 물류지원서비스로 무역협회는 매월 이들 협력업체들과 수출입운임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17일 수출입운임점검회의에서 취합된 정보에 따르면 북미항로의 경우 해당선사들이 올해 1월1일부터 20피트 320달러, 40피트 4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을 강행했다.
이병무 무역협회 화주사무국장은 “선-화주간 연간운임계약인 서비스컨트랙트(SC)를 체결한 대형 화주는 선사들이 공표한 인상분이 100% 반영되지 않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소량 화물에 대해서는 작년 하반기와 달리 기본운임 인상분이 그대로 반영돼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항로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성수기할증료(PSS)를 올 1월들어서는 대부분의 선사에서 부과하고 있지만 공표요율인 20피트 225달러, 40피트 450달러가 시장에서 적용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유럽항로는 최근 해운동맹체제가 4개 그룹으로 재편돼 향후 선복량(space) 감소와 유럽항로에서 운행하던 8000TEU급 선박들의 중남미항로 전환 배치의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서 유럽항로 운임의 추가 상승 및 시장반영이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중남미항로의 경우 중국발 물동량이 급증하여 최근 기본운임인상이 두차례나 단행돼 도착항에 따라 운임이 20피트는 약 1000달러, 40피트는 약 2000달러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양주항로는 연말에 물동량이 몰리면서 선복량 부족과 함께 운임이 소폭 상승했고 아프리카항로도 선사들이 일부 지역에 대해 운임인상을 강행하면서 20피트 기준으로 50-100달러 정도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항공화물 운임은 올들어서도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북미지역 LA항 운임의 경우 1톤이상 기준으로 전월 대비 kg당 2500원에서 2300원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화물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는 지난달과 비교해 kg당 60원이 인하됨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달간 적용될 요율은 근거리가 kg당 930원, 중거리가 980원, 장거리가 1050원으로 파악됐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