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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설음식 맛있어서 다 먹었더니 헉!"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설음식 굳이 열량까지 재며 먹어야 할까?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길어야 3, 4일인데, 기름진 음식 몇 번 먹는다고 별 일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아래 글을 읽는 데 2분만 투자하길 권한다.


설 음식은 열량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 일단 주요 명절음식의 열량을 살펴보자.

떡국 1인분(640g) : 457kcal
만둣국 1인분(900g) : 350kcal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청)


한국인의 하루 권장 섭취열량은 2000kcal다. 떡국으로 세 끼를 먹는다 치면 1371kcal이니 좀 여유가 있어 보인다. 과연 그럴까. 이런 음식들은 어쩔 것인가.

잡채 1접시(200g) : 296kcal
조기구이 1마리(75g) : 112kcal
돼지갈비찜은 3조각(150g) : 324kcal


떡국으로 세끼는 좀 심하니 떡국 2번, 만둣국 1번으로 하자. 메인 음식으로만 1264kcal다. 위 세 가지 반찬을 더하면 1996kcal다. 아침 저녁은 반찬 없이 먹고 점심만 위 세 가지 반찬을 먹었을 때 이미 하루 권장섭취량에 근접한다. 굳이 세 끼 다 반찬을 드셔야 한다면 3400kcal를 넘는다. 하지만 이것도 전부는 아니다. 아래 음식을 빼면 설 밥상이라고 하기 어렵다.


시금치나물, 고사리나물, 숙주나물 등 나물류 : 반 접시(50g) 당 20kcal


그나마 열량이 적으니 위 음식들은 마음껏 드셔도 될 듯하다. 하지만 식혜, 배, 단감, 사과 등 후식 없는 설을 상상하긴 어렵다. 한 번에 100kcal 정도 된다. 순간 방심하면 하루 권장 열량의 2배인 4000kcal는 기본이다. 연휴를 이렇게 드신다면 4일 연휴 후 동료나 친구들로부터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연휴 동안 정말 푹~ 잤나보네." 얼굴이 퉁퉁 불어서 말이다.


명절인데 밥만 먹고 사나. 고향친구, 가족들과 술 한 잔 생각하시는 분들 적지 않을 것이다. 삼겹살 1인분에 소주 1병을 마시면 섭취 열량은 1058kcal다. 생맥주 2잔에 양념치킨 3조각, 감자튀김 1인분은 1407kcal다. 그나마 골뱅이무침 1접시(100g)는 109kcal로 착한 편에 속한다.


한 소화기내과 전문병원 조사에 따르면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의 32%는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등 소화기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음식과 관련 있는 것들이다.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려 소화불량을 야기하기 쉽다. 또 고지방식은 식도와 위 사이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며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이는 위산이 식도를 타고 역류해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이다.


열량을 줄이려면 조리할 때부터 기름을 적게 사용하도록 노력한다. 나물 등은 볶는 대신 무치는 조리법으로 바꾸고, 튀김의 경우 최대한 튀김옷을 얇게 입혀 기름의 흡수를 줄이도록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당히 먹기', '의심 가는 음식은 과감히 버리기(명절음식은 잘 상하는 편이다)' 그리고 '먹은 만큼 움직이기'다. 음식을 만드는 쪽이라면 산책과 스트레칭을, 누워 있다 밥상 오면 상체만 일으키시는 분이라면 설거지와 뱃살 중 하나를 선택하길 권한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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