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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굴비·과일 밀어낸 '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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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값 전년보다 10~20% 떨어져 설 선물세트 인기
백화점·마트 매출 쑥쑥..이마트 갈비는 62% 치솟아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올 설 선물세트 판매로 한우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보다 1.5배이상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우가격이 전년대비 10~20% 가까이 떨어지면서 선물 세트로 각광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보다 한우세트 판매가 55%이상 늘어나면서 크게 전체 설 선물세트 판매의 23%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서도 한우세트 매출이 전년 설 대비 각각 30%, 24%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인기는 한우세트로 집중됐다. 롯데마트는 한우세트가 전년대비 35.3%까지 매출이 늘어났고, 이마트에서도 한우매출은 37.2% 증가했다. 특히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한우 갈비세트는 전년대비 61.8%까지 매출이 치솟았다.

한우세트가 판매가 늘어난 것은 가격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 지난해 한우세트 판매가 저조했던 탓에 기저효과의 영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구제역 영향으로 인해 한우 세트 인기는 낮았는데 이 때문에 올해 한우 판매가 유난히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우의 인기에 대조적으로 굴비는 인기가 시들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작년 설에는 구제역 때문에 굴비가 큰 인기를 모았던 반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판매가 저조하다"고 귀띔했다. 특히 기업이나 정부기관 등에서 주문하는 대량구매가 한우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굴비 선물세트 판매가 전년 설에 비해 14.8% 줄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굴비세트 판매는 전년대비 2% 신장하는 그쳤고,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굴비 판매는 1.2% 늘어나는데 그쳤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이마트에서 굴비 판매는 5% 수준으로 늘어났다.


과일도 작년하고 비교해 주춤한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에서 사과와 배를 비롯한 청과선물세트 판매는 작년 설에 비해 0.9% 줄어들었다. 이마트에서도 과일 판매는 3.7% 감소했다. 지난해 과일 생산이 저조했던 탓에 가격이 오른데다 한우에 대한 관심 집중으로 매출 증가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체 별로 전체 선물세트 판매는 5~10% 선으로 증가해 '경기 불황'을 무색케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가형 선물세트 뿐만아니라 저가형 상품도 대거 기획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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