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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미국이 살아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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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지수 4년 7개월만에 최고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에서 경기회복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걸까.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랫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미국의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대형은행들의 대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이날 주택시장지수가 2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6월 이래 최고 수준으로 전월 21과 시장 예상치 22를 크게 웃돈 수치다.


주택시장지수는 50을 넘어야 주택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표의 뚜렷한 상승세로부터 미 주택시장에 대한 체감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등 미 대형 은행의 대출 실적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해당 은행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0억달러(약 46조6580억원) 증가한 2조1400억달러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소매 대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1330억달러, 웰스파고는 상업ㆍ산업 대출이 11% 증가한 1670억달러에 달했다. 이들 은행에서 대출이 는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대형 은행의 대출 증가는 기업ㆍ개인들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소비ㆍ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뜻이다. 이는 본격적인 경기회복 및 경제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가계 대출에서도 경기 회복세를 감지할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가계 대출이 9.9% 늘었다. 이는 2001년 11월 이후 10년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미국인들이 소비를 위해 다시 빚을 내고 있다는 뜻이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15일 CNBC와 가진 회견에서 "미국이 현재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대기업ㆍ중소기업ㆍ소비자 등 대부분 부문에서 전보다 개선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은 듯하다"면서 "주택 임대 가격, 공급과 수요를 고려할 경우 주택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미 경기회복에 대해 낙관했다.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내수가 늘기 위해서는 주택가격 반등, 소득 증가, 고용 개선처럼 구조적으로 소비가 늘 수 있는 환경개선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지표 변화만으로는 미국의 경기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FRB는 11일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미 대부분 지역의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부분 산업에서 고용 증가가 제한적인데다 주택시장에도 별 활기가 없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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