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마무리가 아쉬웠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유럽 팀과의 첫 실전 경기를 득점 없이 비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8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제41회 킹스컵 2012 2차전 경기에서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승1무로 선두를 유지한 한국은 통산 10번째 우승에 한발 다가선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 팀을 상대로 한 첫 모의고사를 통해 올림픽 본선에 대비한 실전경험과 옥석가리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태국과의 1차전 선발라인업에서 9명의 멤버를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4-2-3-1의 한국은 김현성(서울)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이 공격형 미드필더 겸 섀도스트라이커로 뒤를 받쳤다. 김민우(사간도스)와 서정진(전북)이 좌우 날개를 맡고 중원은 윤빛가람(성남)과 정우영(교토상가)이 책임졌다. 포백(4-back) 수비는 왼쪽부터 윤석영(전남), 장현수(도쿄), 홍정호(제주), 오재석(강원)이 포진하고 골문은 이범영(부산)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 2분 만에 김민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흐름은 덴마크가 주도했다. 덴마크는 큰 키와 힘을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해 나갔다.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수비진을 허물었다. 결정적인 두 차례 실점기회는 이범영의 선방으로 넘겼다.
상대 강력한 압박으로 고전하던 한국은 스피드와 측면 돌파에서 활로를 찾았다. 백성동이 간결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고 김민우도 폭넓은 움직임으로 슈팅 찬스를 노렸다. 전반 19분 김민우와 25분 백성동의 슈팅은 골문을 빗나갔다. 전반 종료직전 김현성의 왼발 크로스에 이은 윤빛가람의 슈팅이 옆 그물을 스친 장면은 아쉬웠다.
볼 점유율 40대 60의 열세 속에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반격을 개시했다. 홍명보 감독은 김민우와 정우영을 불러들이고 부상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한국영(쇼난 벨마레)을 투입하며 중원싸움에 힘을 불어넣었다.
미드필드에서 간결한 패스가 살아나면서 공격에도 활기가 생겼다. 빠른 역습 전개와 전방 압박으로 발이 무뎌진 덴마크를 몰아붙였다. 후반 22분 윤석영의 오버래핑에 이어 김보경이 왼발과 오버헤드킥으로 연속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한국은 윤석영을 대신해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을 투입하며 수비 밸런스도 유지했다. 후반 30분 왼쪽 측면에서 김보경의 뒤꿈치 패스를 받아 김현성이 왼발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홍정호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스치며 빗나갔다.
수세에 몰린 덴마크는 밀집수비를 통한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으로 잠그기에 나섰다. 한국은 조영철(오미야 아르다자)과 김동섭(광주)을 추가로 투입하며 골 사냥에 나섰지만 체력부담과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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