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자동차 노무담당을 맡아온 윤여철 부회장이 자진사퇴했다. 연초부터 발생한 울산공장 조합원 분신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18일 울산공장장 김억조 사장을 노무총괄담당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지원사업부장 윤갑한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울산공장장을 임명했다. 윤여철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 8일 엔진사업부에 근무하던 신씨가 분신해 중태에 빠지면서 10일 오후부터 조업을 중단했다. 3년동안 이어오던 무파업 기록을 깬 것이다. 다음날인 11일 노사간 극적인 합의로 조업은 재개됐지만 신씨는 결국 일주일만에 숨을 거뒀다.
이후 노조는 대자보 등 선전물을 통해 윤 부회장 등 관련 임원들이 책임질 것으로 요구했고 회사측은 윤 부회장을 결국 경질했다.현대차 내부에서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분신사태 이후 노사관계가 악화된데 따른 책임을 직접 물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윤 부회장이 분신사태 이후 고민이 많았다"며 "노사관계를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신씨 사망과 함께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앞으로 일선에서 물러나 2년동안 고문으로 활동한다.
한편 윤 부회장이 떠난 노무총괄담당 부회장에 오른 김억조 사장은 1950년 경북 출생으로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자동차 TOOLING센타 전무, 현대자동차 선행생기센터 전무, 현대자동차 생산개발총괄본부 부사장,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장 사장 등을 역임했다.
울산공장장으로 승진한 윤갑한 부사장은 1958년 경북 출생으로 계명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 생산운영실 이사와 종합생산관리사업부 상무, 지원사업부 전무 등을 역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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