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로 쓴 교통비 절반 깎아드립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18일 "신용카드 한 장 모집할 때 카드사가 소셜커머스 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과 지나치게 많아 단순히 카드 모집을 위한 광고로 보기 힘들다"며 "앞으로 소셜커머스를 통해 과도한 부가혜택을 내세워 카드모집을 할 경우 규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이 소셜커머스에 대해 단속에 나선 이유는 소셜커머스를 통한 카드모집이 과다한 마케팅 비용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여신전문금융업법을 회피하는 수단이란 판단에서다. 지나친 혜택경쟁이 카드사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외환카드가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를 통해 진행한 카드모집에 1000여명이 몰려 일주일 분량이 하루 만에 소진됐는데 그 이유는 교통비의 50%를 현금으로 되돌려주고 3만점의 위메프 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하는 등 과도한 혜택을 내건데 따른 것"이라며 "이 같은 사례가 향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다른 카드사들도 소셜커머스 마케팅으로 재미를 톡톡히보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카드는 반값 할인중인 소셜커머스 상품을 해당 카드로 구매시 50%를 추가로 깎아줘 반의 반값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파격혜택을 내놓았다.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은 공연티켓까지 덤으로 내놔 1200명이 넘는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우리카드는 소셜커머스 포인트 적립과 대중교통 할인, 연회비 면제를 내세워 진행한 카드 모집에 2000명에 가까운 신청자가 몰렸다. 업계는 젊은 층과의 소통을 위한 수단이라고 항변한다.
모 카드사 관계사는 "소셜커머스를 통한 카드 발급이 일반 모집과 같은 카드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발급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당국의 제재로 인해 신규카드모집보다는 할인쿠폰 판매 등 기존카드 사용과 관련된 쪽으로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를 통한 카드 모집이 확산될 경우 업계 출혈 경쟁이 우려되는 만큼 해당 채널에서의 카드 신규발급을 제한하고, 마케팅 비용도 직접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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