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배 사과 등 속살이 흰 과일을 즐겨 먹으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일이나 채소가 뇌졸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특정 색깔의 과일과 뇌졸중의 연관성을 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 워게닝겐 대학(Wageningen University) 연구팀은 과일과 채소의 색깔 차이가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것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추적 조사했다. 조사는 모두 2만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약 10년에 걸쳐 이뤄졌다. 연구가 시작될 당시 이들 참가자들은 심혈관계 질환을 전혀 앓고 있지 않은 건강한 상태였다. 10년이 지나는 동안 모두 223건의 뇌졸중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주로 어떤 색깔의 과일이나 채소를 먹었는지에 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색깔은 초록색(상추), 주황색·노란색(감귤류), 붉은색·보라색(붉은 색 채소), 하얀 색(배나 사과) 등 4가지로 분류했다.
그 결과 하얀색 과일을 제외한 나머지 색깔의 과일과 채소는 뇌졸중 발병과 연관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속살이 하얀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은 사람의 경우 뇌졸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52%나 낮게 나타났다.
또한 매일 흰 속살 과일 25g을 추가로 먹을 때마다 뇌졸중 발병 확률은 9%씩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과 한 개의 무게는 약 120g 정도다. 흰색 과일과 채소에는 사과나 배 이외에 바나나, 꽃양배추, 치커리, 오이 등도 포함된다.
연구팀은 "흰색이 아닌 과일과 채소도 뇌졸중 예방효과가 없었지만 다른 만성 질병을 막는 데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모든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성규 한국배연합회 회장은 "우리 몸속에는 150여 개의 혈관이 모두 연결돼 체내 구석구석까지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데, 혈관에 해로운 담배나 동물성 기름은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혈관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며 "특히 배에는 카르테노이드나 플라보노이드 같은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성분이 다른 야채나 과일보다 더 많이 함유돼 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