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연초 한 해의 실적전망 공시를 하는 상장사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불안한 대외환경에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기업들이 자신있게 예상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7일까지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상장사는 총 17곳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개사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전망치를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현대중공업, 쌍용차, 현대미포조선, 백산, 웅진씽크빅, GS그룹, KC코트렐, KTcs, 지역난방공사, 하나투어, 전북은행, 한세실업 등 12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곳에 비해 정확히 1/3이 줄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에서는 화진, 모두투어, 비트컴퓨터, 한글과컴퓨터, 셀트리온 등 5곳만 실적전망 공시를 했다. 지난해는 8곳이었다.
상장사들의 실적전망 공시를 꺼리는 것은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데다 주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관계자는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영업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그렇다고 실적을 낮게 잡아 발표할 수도 없어 일단 공시를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정보 비대칭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장사가 중요한 경영사항을 기업설명회(IR) 등에서 공개하기에 앞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공정공시를 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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