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핵개발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간의 갈등 속에 아시아 각국정부가 장기적인 원유 공급선 확보를 위한 외교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 한국의 김황식 총리의 연쇄적인 아랍지역 방문을 원유 확보를 위한 자원전쟁으로 해석한 것.
17일(현지사간) FT는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 아시아국 지도자들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제회의에 참석하며 치열한 원유 확보 차원 외교 활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아시아 4대 경제 대국의 지도자들이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미국과 유럽의 요구에 응하는 동시에 안정적 원유 공급선을 확보하고 중동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묘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
이란이 위협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 될 경우 유럽이나 미국 보다 걸프 연안 산유국들에 대한 원유와 천연가스 의존도가 훨씬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더 혼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이들 국가정부가 위기감을 갖고 긴박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로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축소에 따른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증산 약속을 받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는 정부차원에서 이란 제재 참여를 거부했지만 정유업체들은 원유 도입선을 이란에서 걸프 연안국 및 중남미로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걸프지역을 방문중인 김황식 국무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발언에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김 총리는 에너지 자원 확대를 위해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고 원자바오 총리는 국제 자원 공급에서 정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FT는 아시아 주요국가의 연쇄적인 UAE방문 외교 의미에도 주목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지도자들이 걸프 순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뿐 아니라 UAE를 방문한 것은 하루 산유량이 270만 배럴인 UAE가 2014년 유전 개발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보도했다.
이과정에서 기존에 UAE 유전에 지분을 가진 서구 정유회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부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