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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누구도 안심 못하는 '백지살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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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45% 교체, 野 '호남 물갈이론'...공천 소용돌이에 탈락 공포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효진 기자, 김종일 기자]"처음부터 교체비율을 정해놓고 맞추는 것은 순리가 아닌 역리(逆理)다"(한나라당 심재철 의원)


"텃밭(호남)에서 많이 당선됐다고 나가라는 말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민주통합당 중진 K의원)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 가이드라인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여야 현역의원들이 좌불안석이다. 한나라당은 전체 지역구의 최소 45%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배제 지역구가 25%이고, 전략공천 지역이 20%에 달한다. 공천 기준에 도덕성도 강화키로 하면서 현역의원들 가운데선 격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친이(친이명박)계 심재철 의원은 17일 트위터에 "필승 후보를 고르다보니 물갈이가 얼마가 됐다는 것은 순리이지만 처음부터 교체비율을 정해놓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쇄신파인 박민식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지역구마다 특색을 고려하는 맞춤형 공천이 돼야지 여론조사나 통계 자료에 전적으로 의존해서야 되겠냐"고 비판했다.


핵심실세 용퇴론의 당사자인 홍준표 전 대표와 안상수 의원측은 공천기준에 대한 입장을 묻자 "말할 게 없다"면서도 불편한 기색이다.


도청의혹, 음주방송 등과 같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원측도 불똥이 튈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S의원측은 "지역구 활동을 열심히 활동하는 수 밖에 더 있겠나"라고 했고 H의원측도 "기준이 나왔다고 뭐 다를게 있겠나. 별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했다.


완전국민경선과 호남 등 기득권배제의 큰 틀이 잡힌 민주통합당도 어수선하다. 수도권과 호남등 야권성향이 강한 다선(多選)의원들이 더 긴장하는 모습이다. 호남지역 다선의 K의원과 P의원측은 "나이, 지역, 다선 등 기득권 배제의 원칙에 모두 걸려 공천을 받지 못할까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일부는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불출마와 무소속 출마를 놓고 심각히 고민 중이다. 호남지역구는 선거구획정에서 통합대상이 돼 현역의원들끼리 경쟁이 심해질 수도 있다.


동교동계의 한 중진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박지원쪽 이었는데 당 지도부가 친노(친노무현)측 인사로 채워져 구 민주세력이 공천에서 밀려날지 우려된다"고 했다.


또 다른 동교동계 의원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은 참신함이 관건인데 일단은 당 지도부 손가락만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치 신인들의 불만도 나온다.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으로 출마를 준 비중인 한 예비후보는 "남성 신인은 현실적으로 현역 의원을 이길 방법이 없는 만큼 현역에 대한 페널티를 주거나 남성 신인에게도 가산점을 주는 등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김효진 기자 hjn2529@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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