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캐릭터는 단지 기억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드라마로, 영화로, 뮤지컬과 만화로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셜록 홈즈는 매번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그 원형을 계속해서 상기시키는 희대의 캐릭터다. 그런 까닭에 셜록 홈즈가 되는 일은 원전의 셜록 홈즈를 비롯해 무수히 많은 비교대상 사이로 몸을 던지는 일이다. BBC의 <셜록>은 그래서 영리한 시리즈다. 작품의 배경에 리얼한 현대의 풍경을 삽입하는 동시에 최대한 훼손되지 않은 셜록을 구축함으로써 드라마는 시대와 인물이 빚어내는 시너지를 획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실험이 가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절묘한 캐스팅이 한 몫을 했다. 특히 제작진이 다른 후보군을 생각조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버네딕트 컴버배치는 2000년 이후 최고의 셜록 홈즈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은 드라마 <셜록>이 제작되기 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어느 블로거의 포스팅이다. 아이피를 추적하면 런던 베이커가 221B라는 주소가 나올 것만 같은 아래의 글에 ‘성지순례’ 리플을 달아도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으니 실망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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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윤희성 nine@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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