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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금질 앞둔 프로야구 구단 시작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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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금질 앞둔 프로야구 구단 시작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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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2012시즌을 향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담금질이 막 시작됐다. 출발은 그리 개운하지 않다. 다양한 요소들의 등장으로 전지훈련지에 닿기도 전에 몸살을 앓고 있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 최근 선수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연봉이었다. 롯데, 두산, 한화 등은 일찌감치 협상을 정리하고 훈련에 나선다. 17일 현재 미계약자는 19명.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룬 삼성은 가장 많은 6명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KIA와 넥센은 각각 4명이고 SK(3)와 LG(2)는 그 뒤를 차례로 잇는다. 넥센은 일찌감치 미계약자들을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했다. 선수단은 15일 미국으로 떠났지만 송지만, 강귀태 등은 2군구장이 위치한 강진으로 이동한다. 협상을 매듭지어도 스프링캠프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송지만은 담담한 어조로 “여기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넥센의 고민은 하나 더 있다. 최희섭과의 트레이드 불발로 선수단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처음 이적 추진 소식이 전해졌을 때 선수들은 그 대상이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부분 불안해했다. 한 주축선수는 “왜 하필 전지훈련을 앞두고 이런 거래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다른 선수는 “모든 문제의 근원은 언론과 여론에 있다. 협상의 진행을 실시간 보도해 선수들을 불안에 떨게 만든다”며 “보도된 내용도 거의 추측 혹은 소설에 가까웠다”라고 말했다. 한 고참급 선수는 “왜 최희섭 하나 단속하지 못하는 KIA에 우리 구단이 끌려 다니는지 알 수 없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넥센 구단은 15일까지 KIA와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지만 16일 상대의 일방적인 파기로 적잖게 피해를 입었다. 구단 관계자는 “KIA의 예의 없는 태도에 선수단이 만신창이가 됐다”며 “특히 특정 선수의 몸 상태를 함부로 입에 올린 건 도덕적으로 크게 어긋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의 화근이었던 최희섭은 19일 선수단에 다시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선동열 KIA 감독은 전지훈련지인 미국으로 출국하며 “최희섭 없이도 괜찮다. 지금 선수들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구단 실무진 사이는 견원지간이 됐지만 선 감독과 김시진 넥센 감독은 여전히 끈끈한 의리를 과시한다.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두 감독은 번갈아 훈련지를 방문해 연습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를 내심 부러워한다. NC는 이미 한화가 당도한 애리조나 투싼에 스프링캠프를 마련했다. 훈련 소화에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잡는데 적잖게 애를 먹는다. 익명을 요구한 어느 감독은 “김 감독이 연습경기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닌다”면서도 “선수단 전력이 2군과 다름없어 요구에 흔쾌히 응하는 구단이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다른 감독은 “NC 입장에서 연습경기는 특별과외나 다름없다. 따로 레슨비를 받아 선수들에게 나눠줘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NC 선수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한 주축선수는 “우리의 최고 무기는 젊음이다. 조만간 프로야구 판을 갈아버리겠다”며 이를 갈았다. 다른 선수는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묵묵이 달리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담금질 앞둔 프로야구 구단 시작부터 삐걱


SK와 두산은 때 아닌 술 논란에 휩싸였다. SK는 최근 선수단 미팅에서 ‘술 마시고 사고를 치면 영구 제명’, ‘술 마시면 그에 준하는 특단의 징계 및 조치’, ‘담배 피면 10만 원’ 등의 감독 지시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마해영 IPSN 해설위원은 “이만수 감독의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자율야구’ 분위기에서 구단이 선수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내놓은 조치에 더 가까워보인다”라고 말했다. 선수단의 분위기는 다소 경직돼 있다. 이호준, 박진만 등의 베테랑들이 워크숍 이탈로 전지훈련 명단에 제외돼 전환에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술 때문에 골치가 아픈 건 두산이다. 신인 외야수 이규환이 한국야구위원회(KBO) 교육연수를 위해 찾은 숙소 지하 1층 계단에서 10일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추락으로 생긴 외상 외에 타살이라고 볼만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음주 후 실족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새내기를 갑작스레 잃은 구단은 이내 침통에 빠졌다. 19일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사고 예방 및 윤리 교육을 진행하는 등 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거듭 각인시키고 있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오기도 한다. 삼성으로 복귀한 이승엽은 13일 대구 수성교 부근에서 추돌사고를 당했다. 벤츠 승용차를 타고 신청대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중 뒤따르던 아반떼 승용차에 부딪혔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엽은 “올해 좋은 일이 생기려나보다”라며 사고를 새해 액땜으로 여겼다. 그만의 생각은 아니다. 좋지 않은 출발을 겪는 모든 구단들이 같은 마음으로 올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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