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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좀 주세요" 서울대병원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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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제약회사들이 생산 중단한 약을 다시 공급해달라고 서울대병원이 호소하고 나섰다.


서울대병원은 항암제ㆍ항생제 등 생산중단 의약품 12가지에 대해 공급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11개 제약사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한국제약협회에 최근 발송했다.

정선희 서울대병원 약무과장은 "지난해에도 요청공문을 보냈으나 재공급이 불가능하다는 답이 왔다"며 "병원 입장에서는 관심을 가져달라며 계속 요청을 하는 것 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환자치료에 가장 큰 차질을 초래하고 있는 약은 태준제약이 수입, 공급해온 '에코리신점안액'이다. 이 약은 신생아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2009년 11월 공급이 중단됐다.

정 과장은 "현재 유사한 다른 약을 사용하고 있는데 해당 제품이 소아에게 가장 안전해 재공급 돼야 한다는 게 의료진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서울대병원 측이 공급재개를 요구한 의약품은 명지약품의 백혈병약, JW중외제약CJ제일제당의 항암제, 베링거인겔하임의 혈관확장제, 건일제약의 항생제 등이다.


제약사들이 생산을 중단한 이유는 대부분 시장규모가 작아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항암제 생산라인을 철수하며 공급을 중단했다"며 "수익성도 낮아 생산을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환자 진료에 큰 차질이 발생하면 정부가 나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대체할 의약품이 적거나 아예 없을 경우 식약청은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해 관리하면 된다. 대체약이 있더라도 반드시 해당 약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의견이 타당하다면 보건복지부가 나서 생산재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와는 별개로 제약사들이 소아용 의약품을 개발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한국제약협회에 협조공문을 보내 "소아용 의약품 공급이 달려 성인용 약을 쪼개 투약하는 등 안전성 우려가 있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소아용 의약품 개발을 촉구했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성인용약을 소아용으로 바꾸려면 임상시험을 다시 시행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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