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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예비 여대생의 꿈 이룬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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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비 대학생이 ‘삼선동에서 이룬 꿈’발표해 감동 전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9년 동안 공부방에서 무료로 학습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중학교 때는 집안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공부방에서 학습 지도를 받은 것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만약 삼선동으로 이사를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올 3월 입학을 앞둔 한 예비 대학생이 성북구의 동 신년인사회에서 지역 공부방의 도움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발표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그 주인공은 올해 서울 소재 한 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할 예정인 강 모 양(19).


강 양은 지난 12일 성북구 삼선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동 신년인사회에서 ‘우리 동네 꿈 이야기’ 발표자로 나섰다.

초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공부방을 처음 찾았다는 강 양은 9년 동안 무료로 학습 지도를 받으며 학업 성취도를 높여나갔고 특히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중학교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초등학교 5학년 때 태극기달기와 쓰레기줍기를 시작으로 홀몸노인 방문과 멘토링 등 활동을 하면서 공부만이 아니라 봉사가 무엇인지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강 양은 특히 자신이 공부방에서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또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습관이 된 것처럼 끌림이 있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멘토(mentor)로 공부방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봉사를 하면서 삼선동이 좋은 동네로 유지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차츰 알게 됐다는 강 양은 ‘만약 내가 삼선동으로 이사를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꿈인 경제학자가 돼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멘토로, 또 삼선동에서 받은 도움을 돌려줄 수 있는 있는 사람으로 봉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강 양이 다닌 비둘기공부방은 현재 성북정보화센터(성북구 장수길 29) 2층에 위치해 있으며 2000년 6월부터 운영돼 오고 있다.


90여 명의 자원봉사학생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고등학생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학생은 고등학생을 지도한다.


공부방 학생 중 희망자들은 홀몸노인을 위한 집안청소 및 말벗해드리기와 같은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공부방은 비둘기봉사단이 맡아 관리,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은 수업 후 지하철역이나 집근처까지 학생들과 동행하고 학부모에게 전화로 귀가를 확인하는 등 공부방 학생들의 안전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편 11일 길음1동 신년인사회에서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의지할 곳 없던 두 자녀를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도운 사례가 소개돼 역시 많은 감동을 전해주었다.


성북구는 이처럼 동 신년인사회 때 ‘우리 동네 꿈 이야기’ 발표 시간을 마련해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동 신년인사회는 이달 10일 돈암1동을 시작으로 30일 장위3동까지 20개 동을 순회하며 열린다.


성북구 삼선동 주민센터(☎923-8893), 자치행정과(☎920-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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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삼선동 신년인사회 때 발표된 강 모 양의 ‘우리 동네 꿈 이야기’ 전문



살기 좋은 성북, 그 곳의 으뜸인 삼선동.....


저의 19년 인생 대부분은 삼선동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그리고 제가 삼선동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초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였습니다.


삼선동에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공부를 가르쳐 주는 청소년공부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처음 공부방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수학도 배우고, 영어도 배우고, 한자도 배우고... 청소년공부방에서의 도움 덕분에 한 해, 두 해... 점점 시간이 흐를 때마다 저의 학습 향상도는 하나 둘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9년 동안 공부방에서 무료로 학습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중학교 때는 집안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공부방에서 학습 도움을 받은 것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청소년공부방을 다니면서 얻게 되었던 것은 단순히 공부만이 아니었습니다. “봉사”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봉사는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한 봉사는 태극기 달기, 쓰레기 줍기였습니다. 그 후로는 독거노인 방문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삼선동이 어떤 동네인지 ? 삼선동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 그리고 삼선동이 좋은 동네로 유지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차츰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봉사란 무엇인지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공부방에서 학습 도움을 받는 학생이 아니라 공부방에서 멘토(mentor)로서 저의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방 멘토(mentor) 역할을 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제가 공부방에서 받은 도움을 다시 보답하기 위해서 입니다. 제가 큰 도움을 받았으니, 그 몇 배는 다시 어려운 학생 누군가에게 배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봉사의 연속성 때문입니다. 봉사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 중간에 그만 둘 수가 없었습니다. 무언가 끌림 때문에 봉사를 계속하지 않으면 찝찝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정장학회에서 여러 번 장학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문제집을 사는 등 여러 면에서 많은 보탬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삼선동과 좋은 인연을 유지해 온 저는 2012학년도 수시전형인 입학사정관제로 ○○대학교 경제학과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하기 위하여 제출했던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경제학과에 지원하게 된 동기... 이외에 삼선동 공부방에서 학습 도움을 받았던 것... 어려운 학생들을 위하여 멘토(mentor)를 하고 있다는 것... 또한 삼선동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것 등을 적었습니다. 이것 만 보더라도 제게 삼선동이 정말 큰 존재입니다.


저는 가끔 생각합니다. '만약 내가 삼선동으로 이사를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인가 ?' 이 것은 삼선동과는 특별한 인연인 것 같습니다.


그 인연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신 지역주민과 저에게 멘토(mentor)를 해 주신 자원봉사자 언니, 오빠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꿈은 경제학과 교수이면서 경제학자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행정고시에 응시할 예입니다. 행정고시에 합격하면... 대학원에 진학할 것이며, 경제 관련부처에서 일하면서 학자로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하여 멘토(mentor)로서.... 그 보다 삼선동을 위하여 환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정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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