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겁에 질린 사람들이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타이타닉 선상과 같은 공포스러운 장면이 재현됐다."
승객과 승무원 4200여명을 태운 호화 유람선이 지중해를 운항하던 중 좌초됐다. 타이타닉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이 사고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인 탑승객 23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AF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8시(현지시간) 이탈리아 근해에서 크루즈선 코스타콩코르디아호가 암초에 부딪히면서 균열이 발생, 선체 내부에 물이 차면서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사고 당시 유람선은 '쾅'하는 소리와 함께 심하게 흔들렸으며, 이 충격으로 선실의 불이 나가고 각종 집기와 진열대의 유리 그룻들이 바닥으로 쏟아지며 승객들이 놀라 대피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대부분의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구명정에 올라 안전하게 대피했으나 일부 승객은 배에서 뛰어내려 수백 미터를 헤엄치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3~10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290m, 11만5000t에 이르는 코스타콩코르디아호는 스위트룸 58개, 레스토랑 5개, 바 13개, 온천탕 5개, 수영장 4개 등을 갖춘 초대형 호화 크루즈선으로, 이탈리아 북서부 항구도시 사보나에서 출발해 치비타베키아, 팔레르모, 칼리아리, 팔마, 바르셀로나를 거쳐 프랑스 마르세유로 가던중이었다.
이 크루즈선은 현재 사고 해역에 90도 정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점점 더 가라앉고 있다.
한편 한국인 탑승객 23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외교부 한 관계자는 "사고 선박에 한국인 23명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이들이 안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하지만 한국인 승객이 더 있을 경우를 대비해 이탈리아 당국과 크루즈 상품을 판매한 여행사를 통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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