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침체시 올해 정크등급 디폴트 증가율 9%"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기업 신용등급 강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기업 신용등급 하향조정 건수가 상향조정 건수다 9배나 많았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2배에도 못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기업 신용등급 조치도 매우 부정적이라며 앞으로 1년간 투자 등급과 투자 부적격(정크) 등급 모두에서 신용등급 강등이 상향조정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 하고 있는 유럽 정상들의 무능력이 이중침체(더블딥)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은행들은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로존이 침체에 빠진다면 지난해 3%에도 못 미쳤던 정크 등급 채권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증가율이 올해 9%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투자자들의 디폴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회사채 금리는 급등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국채에 대한 투자적격 등급 채권의 금리차는 107bp(1bp=0.01%포인트) 확대돼 293bp가 됐다. 투자적격 등급 채권 금리가 국채보다 평균적으로 2.93%포인트 높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국채와 정크 등급 채권의 금리차는 무려 414bp나 확대돼 1017bp로 커졌다.
무디스는 유럽 정크등급 채권 시장이 계속해서 혼란을 겪고 은행이 대출을 억제한다면 투기 등급 채권 발행자들이 자금을 조달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적격 등급 채권 발행자도 어려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9월 1.3%에서 지난달 0.3%로 대폭 하향조정한 바 있다.
11일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25%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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