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산업 신년회서 시황·실적 개선 기대감 표해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세계 경기 침체, 유럽재정위기 등에 따른 해운업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해운시황이 작년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이종철 한국선주협회장(STX부회장)은 12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2 교통물류ㆍ해양산업 합동 신년인사회에서 "세계경제 전망 밝지 않고 우리 해양산업의 어려움도 단기간에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지난해보다 올해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협회장은 "알려진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체에 따라 전략이 다르겠지만, 충분히 투자할 여력이 있는 회사라면 이 시기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할 것이고 여력이 없는 회사는 기반을 다지지 않겠느냐"며 "(STX팬오션은) 공격형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려진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라며 "발레, 피브리아 등 장기운송물량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면 실적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 역시 "시황이 점점 나아질 것"이라며 "올해는 작년보다 실적, 시황 모두 괜찮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컨테이너부문은 미주노선 등이 괜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부터 올 한 해 현대상선의 경영전략을 설정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 사장은 "올해 매출목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8조원 상당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것은 회의 후 결정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규호 SK해운 사장은 "올해도 세전이익을 내는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며 "매출은 매년 점점 소폭씩 증가 추세에 있어 올해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선박금융이 힘들어진 상황이지만 여건을 살펴 경쟁력 있는 선박은 계속 확보할 것"이라며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에 주력하고 (컨테이너, 벌크 등) 다른 사업에는 관심없다"고 말했다.
중견선사 CEO들도 작년보다 올해 시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박정석 고려해운 사장은 "작년보다 낫지 않겠느냐"며 "영업이익 등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사장은 "원양보다 근해항로가 안정돼있다"며 "원양항로 등 개설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날이 갈수록 시황을 예측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어려움도 토로했다
김태균 흥아해운 사장 또한 "지난해보다 좋을 것으로 보지만 예측이 어렵다"며 "유가문제가 여전히 힘들다"고 바라봤다. 김 사장은 "시작부터 이란사태 등이 터져 예측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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