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청와대는 12일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당 대표 후보였던 박희태 국회의장측에 돈봉투를 돌려주자 당시 박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이었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화를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제가 성립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수석이 이미 '고 의원과는 18대 국회 들어 말 한 마디 해본 적이 없고 눈길 한 번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며 전화통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고 의원측 진술과 관련된 언론보도는 아직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며 "고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왜 이같은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지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지난 6일 고 의원이 전당대회 돈 봉투를 전달한 사람이 자신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특히 "나보다는 내가 속한 집단과 조직이 잘 됨으로써 나도 같이 잘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한 뒤 "나는 집단을 선택하는데 신중하고 거기에 열심히 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 생각이 아닌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며 고 의원과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고 의원과 관련 기사를 보도한 일부 언론사에 대해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중이다. 이 관계자는 "책임을 질 것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개인 김효재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정무수석에 관한 일이기 때문에 향후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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