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오는 4월 예정된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을 공식 표명했다.
10일 수치 여사가 이끌고 있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관계자는 "수치 여사가 9일 열린 NLD 회의에서 보궐선거 출마 입장을 밝혔다"면서 "수치 여사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양곤의 한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수치 여사는 정부의 민주화 의지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출마 여부 발표를 미뤄왔다. 미얀마는 의원들의 내각 진출 등으로 공석이 된 48개 지역구에서 보궐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수치 여사의 출마 선언과 함께 NLD는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집행위원회(CEC)의 의장으로 수치 여사를 선출했다.
수치 여사의 출마에서 불구하고 군부와 친군부 세력이 90% 가까이 장악한 의회에서 NLD가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지난주 미얀마 선거위원회는 NLD의 정당 재등록을 승인했다.
한편 NLD는 지난 2010년 11월 20년 만에 실시된 총선에서 수치 여사의 선거 참여를 원천 봉쇄한 선거법에 불복, 총선 참여를 거부한 바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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