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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씨, 래성 군의 스승이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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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씨, 래성 군의 스승이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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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씨, 래성 군의 스승이 되어 주세요

제가 일관성이 부족한 사람이긴 합니다. 하다못해 토론 프로그램을 볼 때도 마음이 왔다 갔다 할 적이 많거든요. 듣다 보면 이 사람 말도 맞는 거 같고, 저 사람 말도 맞는 거 같고, 늘 그래요. 그런 저지만 그래도 어린 친구들의 연예 활동에 대해서는 항상 반대를 해왔습니다. 어딜 가서 뭘 주장을 했다는 게 아니라 그냥 제 마음 속으로, 저 혼자 그랬다는 얘기에요. 일단 아이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잖아요.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학교를 대충 다녀도 그만, 밤낮 없이 활동을 시킨다한들 나무라는 사람도 없습니다. 법 규정 하나 변변히 없는 이 나라 이 땅에서 어린 나이에 연예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가혹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어린이들의 연예활동 곱지만은 않았습니다


양현석 씨, 래성 군의 스승이 되어 주세요 ‘K팝 스타’ 본선에 ‘어린이 조’가 등장하는 순간 역시 불편한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본만 해도 18세 이하 미성년 연예인은 밤 10시 이후에는 방송활동을 금하는 법 규정이 있다면서요? 실제로 카라 멤버 강지영이 일본 모 프로그램 출연 중 규제 때문에 혼자 화면에서 사라진 걸 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 영국의 경우 16세 이하는 밤 9시 30분 이후에는 방송활동을 할 수 없다고 노동법으로 규제를 한다고 합니다. 지지난 해였나요? 우리나라 국무회의에서도 ‘청소년 연예인 성보호와 학습권 및 공정 연예활동 보호대책’을 마련했다는 반가운 기사를 보긴 했지만 요즘 돌아가는 상황으로 봐서야 과연 실효성이 있는 규정이긴 한 건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해 마음 조리는 어린 친구들을 볼 때마다, 드라마 속 아역 연기자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늘 편치 않았어요. 며칠 전에도 MBC <해를 품은 달>을 보며 요즘 같은 엄동설한에, 저 야밤에 어린아이가 무슨 고생인가 하며 혀를 끌끌 차게 되더군요. 피하려면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는 장면이었거든요.


그러나 어찌 보면 연기자보다 가수의 길이 더 험난하지 싶어요. 대부분 가족과 격리 되어 합숙생활을 하며 트레이닝을 받게 되니까요. 철저한 사생활 관리 차원에서 휴대폰 사용까지 금한다는 얘기도 들리고, 친구나 부모조차 맘대로 만나지 못하게 한다는 소리도 들었어요. 성공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과연 무엇을 위한 성공일까요? 그래서 SBS <일요일이 좋다> ‘K팝 스타’ 본선 2라운드 랭킹오디션에 ‘어린이 조’가 등장하는 순간 역시 불편한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심사위원들이 초반부터 예리한 눈으로 잘 걸러낸 덕에 어린 여자아이들 사이에 병폐처럼 번지는 섹시 댄스를 보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다행이지만 여기서 합격을 한다한들 그게 그다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래성 군에게 든든한 스승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양현석 씨, 래성 군의 스승이 되어 주세요 독창적인 래성 군의 춤사위를 그대로 키워나갈 수 있게 누군가가 잘 이끌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런데 ‘어린이 조’의 마지막 참가자, 12세 최래성 군의 합격이 잠시 보류 되었을 때는 ‘제발 합격을!’하고 간절히 두 손을 모으게 되더군요. 춤을 배운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은 물론, 거울 하나 없이 밤이 되면 창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며 춤동작을 하나하나씩 익혀왔다는 래성 군, 즐기면서 파이널 라운드까지 가고 싶다는 이 아이에게 진정한 스승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스승의 기운에 휘말리지 않고 독창적인 자신의 춤사위를 그대로 키워나갈 수 있게, 학교 공부나 교우 관계를 소홀히 하는 일 없이 그토록 좋아하는 춤과 노래를 마음껏 습득할 수 있게 누군가가 잘 이끌어주셨으면 합니다. 전남 영암 바닷가에 사는 어린이가 배움 없이 혼자 키워나가기엔 너무나 힘겨운 꿈이니까요. 저는 그 스승이 양현석 씨이기를 혼자 빌어 봅니다. 딸 바보로 이미 소문이 자자한 양현석 씨라면 아버지의 마음으로 래성 군을 따뜻이 감싸줄 것 같아서 말이에요. 부디 너무 일찍 연예계에 발을 딛게 하지도 마시고, 또 스스로 다른 길을 찾고 싶어진다면 또 다른 옳은 길로 인도도 해주시면서, 그렇게 오래오래 바른 길잡이가 되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뭔가 도울 일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돕고 싶네요. 일관성이 영 없는 저지만 이 일만큼은 초지일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양현석 씨, 래성 군의 스승이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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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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