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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도 반할만한 '기술' "완전 선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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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달이다]딜러에 필요한 능력 '눈썰미와 연기력'

-이정석 GKL 세븐럭카지노 딜러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송혜교'도 반할만한 '기술' "완전 선수네" ▲이정식 세븐럭 카지노 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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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딜러요? 드라마 덕분에 젊은이들에게는 화려하게 비춰지고 있지만 본인의 기분은 숨긴 채 손님 들을 상대해야하기 때문에 고독하죠."

국내 인기 드라마 '올인'에서 송혜교가 맡아 비로소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직업, 카지노 딜러. 그러나 아직까지 카지노 산업 자체에 대해서 국내 인식이 우호적이지 않아 직업을 감추는 경우도 있다. 지난 6일 세븐럭카지노 강남점에서 만난 이정석(34) GKL 세븐럭카지노 딜러도 처음엔 그랬다.


그는 "입사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에게 '나는 카지노 딜러다'라고 자신있게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게 뭐하는 직업이냐?'라는 반응을 비롯해 부정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기 때문. 스스로 상처받기 싫어 "호텔에서 일한다"라고만 해뒀다. 그러나 경력 6년차가 된 지금은 딜러라는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이 씨는 '2011 GKL 세븐럭 카지노 톱스타 딜러 선발대회'에서 룰렛게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딜러 사이에서는 왕중왕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6명의 심사위원들 앞에서 게임 진행 능력과 태도와 순발력 등을 두루 평가한다. 이 씨는 "무언가를 하면 남들보다 무조건 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딜러로서도 최고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딜러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능력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 그는 '눈썰미와 연기력'을 꼽았다.


"손님이 자리에 앉는 즉시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돈을 땄는지 잃었는지를 단번에 파악하는 게 중요하죠. 손보다 빨라야할 게 눈치예요. 특히 거액이 오고 가는 자리에서는 더욱 그렇죠."


이 씨는 "여자친구와 헤어졌을 때도 태연한 척 웃으면서 일을 할 때가 있다"며 "돈을 잃은 고객들이 욕할 때, 고함을 지를 때, 바카라를 면전에 두고 찢어버릴 때 자존심이 상하지만 표정 관리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번은 한 고객이 돈을 잃고 난 뒤 대놓고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직업이 뭔지 아느냐? 바로 너희들이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그때 받은 충격은 아직까지 생채기가 되어 남아있다.


사실 카지노에서 있으면 일반인들은 모를 생소한 일들을 많이 접한다. 최근 카지노업계의 큰 손은 바로 중국인. 지난해는 중국인과 일본인의 비율이 7:3으로까지 역전되기도 했다. 중국인들의 특징은 거액을 베팅한다는 점.


이 씨는 "한 게임당 8000만원을 쓴 중국 부호도 봤다"며 "보통 한 게임이 3분 가량 진행되는데 그 분은 5분도 채 안 돼 8000만원을 잃었다. 이렇게 하루 만에 모두 10억을 날리고도 함께 온 친구와 웃으면서 '잃었네' 하고 돌아서더라. 다른 세상 사람 같았다"고 회상했다.


룰렛 게임 시 돈 계산을 하기 위해 고객 앞에서 계산기를 두드릴 수는 없는 노릇. 35의 배수까지 줄줄 꿰고 있어야하는지라 산수도 빨라야한다. 그에게 즉석에서 '35*13+17*8+8*7=?'을 물으니 0.1초 만에 '647'이라고 답했다.


"고된 일이기는 하지만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직업에 임한다"고 다부지게 얘기하는 동안 야무진 그의 눈이 유난히 반짝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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