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3권 3불 운동', 채용확대ㆍ복지환경 개선 '효과'..혁신경영 '미흡'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중소기업 10곳 중 8.7곳이 올해 신규 인력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채용계획(78.3%) 조사 때보다 8.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중앙회)가 중소기업 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3권(勸) 3불(不) 운동 추진실적 및 효과' 결과와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채용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조사대상 중 87.0%로 나타났다.
지난해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 중 실제 채용을 실시한 기업은 94.9%로 계획치를 웃돌아 거의 모든 기업이 구인에 나서 채용실적이 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중앙회가 지난해부터 실시한 '3권 3불 운동' 추진효과가 채용ㆍ복지 부문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나 혁신경영 부문에서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운동은 중소기업 스스로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 중소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고자하는 중소기업계 자정운동이다. 3권은 인재채용ㆍ환경개선ㆍ혁신경영을 실시하자는 것이고 3불은 임금체불ㆍ인권침해ㆍ조세누락을 줄이자는 취지다.
지난해 복지제도를 확대할 계획이 있다는 중소기업은 21.5%였으나 실제 복리후생비 비중이 증가한 중소기업은 29.3%로 계획대비 7.8%포인트 늘었다. 또 혁신경영 추진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61.6% 중 실제 혁신경영을 추진한 곳은 49.3%로 당초 계획에 못 미쳤다.
임금체불 발생빈도(점수가 높을수록 발생빈도가 높음)는 5점 만점에 2.63점으로 3권 3불 운동 시작 당시인 지난해 초 2.67점보다 0.04점 낮아졌다. 외국인근로자 인권침해 정도는 지난해 2.63점보다 0.03점 낮은 2.60점으로 인권환경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인식됐다. 회계투명도는 3.38점으로 당초 3.30점에 비해 0.08점 높아졌다.
한편 올해 복지제도를 확대하겠다는 중소기업은 지난해보다8.2%포인트 증가한 29.7%로 나타났고 혁신경영 추진계획이 있는 기업은 60.7%로 조사됐다.
백양현 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은 "중소기업 68.3%가 사회적 책임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3권 3불 운동 중 노동분야에 집중해 임금체불 방지, 최저임금 준수, 서면근로계약 정착 등 3대 고용질서가 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중앙회가 전문 조사기관 피플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중소기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팩스 조사로 벌였으며 표본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5.66%포인트다.
김민진 기자 asiakm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