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前 농림장관, 정부 수매가 해결책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김성훈 전 농림수산부 장관은 6일 "소값이 폭락한 이유는 수입 쇠고기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수입 쇠고기가 늘어나도록 방치한 정부 정책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소값 하락은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기 보다는 정부의 수입 쇠고기 장려 정책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암소 수가 2008년 100만두를 시작으로 지금은 130만두로 늘어났는데, 소비는 오히려 수입 쇠고기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며 "대통령과 총리까지 나서서 (수입 쇠고기)소비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한우의 숫자는 갈수록 늘고 있는데 수입 쇠고기에 밀려 팔 곳이 없다보니 소값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김 전 장관은 또 "외환위기 이후에도 수소 송아지 값이 3만원까지 내려갔지만, 정부에서 소를 수매한 후 인위적으로 도태시켜 1년2개월 만에 폭락 했던 값을 회복 시켰다"며 "정부가 수매하는 방법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소값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거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유통 단계는 산지에서 소비자까지 보통 5~8곳을 거친다. 여기서 5%씩만 마진을 붙어도 40%가 더 비싸진다"며 "(유통)단계를 줄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고, 대신 직거래 할 수 있는 체제를 활성화 시키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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