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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2관왕' 김동문 "이용대 부담 클 것..빠른 승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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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용대가 많이 힘들고 부담스러울 거에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있게 플레이하는 게 중요합니다."


'셔틀콕 황제' 김동문(37)이 오랜만에 배드민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김동문은 지난 3일 서울 방이동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개막된 2012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총상금 100만 달러)의 중계방송 해설자로 나섰다.


5년 간의 캐나다 유학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말 귀국한 김동문은 말끔한 수트 차림으로 중계석에 앉은 채 "오랜만에 해설을 하려니 조금은 긴장되고 설렌다"면서 활짝 웃었다.

김동문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길영아와 짝을 이뤄 혼합복식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단짝 하태권과 호흡을 맞춰 남자복식 금메달을 일궜다. 지금은 아내가 된 나경민(대교눈높이 감독)과는 환상의 혼합복식 조를 이뤄 국제대회 70연승, 14개 대회 연속 우승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제 이용대(삼성전기)가 박주봉-김동문으로 내려오는 배드민턴 '복식 스페셜리스트'의 계보를 이어 또 한 번의 금빛 영광을 준비할 차례다. 2008 베이징올림픽 혼복 금메달리스트 이용대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정재성(삼성전기)과 남자복식(세계랭킹 2위), 하정은(대교눈높이)과 혼합복식(세계 12위) 2관왕 사냥에 나선다.


김동문은 "용대를 만나 얘기를 나눴는데, 아마 체력적으로 심적으로 부담이 클 것이다. 나 또한 주위의 많은 기대로 올림픽 때마다 부담이 컸다"며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이겨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혼복 절대 강자였기에 매 경기를 압도적인 실력 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던 김동문은 "우리 땐 혼복을 빨리 끝내고 각자 남녀 복식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용대는 혼복 파트너와 적응 기간이 짧아 랠리를 오래 하는 것같다. 자연스레 체력소모가 많아지고 남자복식에 쏟을 힘이 줄어들게 된다"며 "혼복 승부를 빠르게 가져가는 게 관건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나경민과 사이에 한울(6) 한비(5) 남매를 두고 있는 김동문은 "아이들이 캐나다에 있을 때는 운동을 재미있어 하는 것같더니 한국에 오니 게임만 한다. 아직은 운동에 큰 관심은 없는 것같다"고 웃었다.


모교인 원광대 강단에 서는 꿈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김동문은 "올림픽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몸관리와 포인트 관리를 철저히 하면 한국 배드민턴이 또 한 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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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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