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여전히 남존여비(男尊女卑)사상이 지배적인 이스라엘에 때 아닌 버스 좌석을 놓고 남녀간 첨예한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동방정교회의 엄격한 원칙에 따라 수년간 이스라엘 여성들은 버스 안에서 맨 뒷자리에 앉기를 강요받아왔지만 여성인권이 신장된 요즘 여성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보도했다.
지난 주 수요일 18살의 도론 마타론 여군이 야간 근무를 마치고 49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동방정교회 출신 남자가 여성은 뒤로 가라고 명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년는 나도 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다며 강하게 항의를 했지만 주변의 남자들이 몰려와 괴성을 지르면서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며 그녀를 위협했던 것이다.
이러한 남녀 성차별 갈등은 수십년간 지배해온 유대교의 산물이다. 특히 이들은 이스라엘의 주류를 형성하며 자신의 남녀 차별적인 율법을 강요해왔고, 이는 이스라엘의 민주주의에 심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여성에 대한 학대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주 예르살렘 인근 지역에서 동방정교인 남자가 8살밖에 안된 여자아이에게 침을 뱁는가 하면 “창녀처럼 옷을 입고 다닌다”는 망언을 고스란히 방송되면서 이스라엘 여성들의 분노를 사게 만들었다.
급기야 수 천명의 여성들이 모여서 여성 성차별을 반대하는 데모를 벌였고,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가 반복해서 여성들도 버스에서 앞뒤 어느 좌석에도 앉을 자격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을 차별하는 버스가 운행되고 있고, 많은 여성들은 이에 대해 불만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