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 이란 핵시설 지적 보고서 발간 후 '긴장감 고조'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 할 수도"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핵무기 개발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의심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함에 따라 이스라엘이 공언한대로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에 감도는 전운은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악재가 될 전망이다.
아마노 유키아 IAEA 사무총장은 8일 '이란 핵무기개발 지적 보고서'발표하고, "입수된 첩보들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IAEA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관련 보고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AEA는 보고서에서 "지난 2003년 이전까지 이란은 '기반 프로그램'에 따라 핵탄두 설계를 위해 작업했다"면서 "일부 활동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IAEA는 특히 "이란이 핵탄두에 우라늄을 활용하고 있고 컴퓨터를 사용한 모의 핵폭발 실험을 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IAEA는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이 군사 차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다"면서 "광범위한 첩보들을 신중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신뢰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핵개발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으로 원자력 발전을 위한 것이지 무기개발용이 아니라고 주장해왔고 IAEA 보고서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이란의 핵개발에 반대하는 국가들은 이번 보고서를 이란에 대한 제재강화를 위한 근거로 사용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문제는 이란 핵개발을 자국에 대한 직접 위협이라고 주장해온 이스라엘의 대응이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라디오방송에 출연,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란에) 강한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방과 우리 자신에게 계속 권고할 것"이라고 말해 핵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무력공격을 반대하며,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우리는 어떠한 입장을 밝히기에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이란을 고립시키기 위해 이란에 압박을 강하는 것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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