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장 중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가 조심스럽게 오름세로 가닥을 잡고 있다. 보험과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의 '사자'폭이 커지면서 지수는 1870선 위로 올라섰다.
간밤 뉴욕증시는 전날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 혼조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17%, 0.02% 올랐고 나스닥은 0.01% 빠졌다. 지난해 11월 제조업수주가 예상치를 다소 하회했으나 지난 4개월래 최대 증가치를 보였다는 점에서 큰 동요는 없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계 '빅3'가 예상을 웃도는 자동차 판매량을 발표하면서 낙폭을 만회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딧이 75억유로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겹쳤다.
코스피 역시 장 초반 '갈팡질팡 장세'를 연출했다. 1869.42로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이내 하락전환 한 후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9시37분께부터 상승으로 방향을 잡은 지수는 장 중 고가를 1875선까지 올리는 등 1870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 시장은 낙관과 비관 중 그 어느 쪽으로도 집중적으로 무게중심을 두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세적인 상승국면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유로존의 재정문제, 그와 관련된 유로존 은행은 손실반영 및 자본확충에 대한 일련의 우려가 해소돼햐한다"고 지적했다.
5일 오전 11시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7.79포인트(0.42%) 오른 1874.01을 기록 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56억원, 101억원어치를 팔고 있고 기관은 962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의 '사자'세는 보험(342억원), 투신(324억원), 기금(124억원), 은행, 증권, 사모펀드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267억원, 비차익 490억원 순매수 등 757억원 가량 '사자' 물량이 들어오는 중이다.
주요 업종들도 대부분 상승세다. 전기가스업이 한국전력(4.03%)의 강세 등에 힘입어 3.44% 급등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순매수를 등에 업은 화학 업종도 1.62% 오르고 있다. 철강금속(1.41%), 의약품(1.17%), 기계(1.32%), 의료정밀(1.79%) 등도 1% 이상 상승세다. 내리는 업종은 전기전자(-0.69%)를 포함해 은행, 음식료품, 통신업 뿐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LG화학(2.31%), SK이노베이션(3.99%), S-Oil(4.76%) 등 정유·화학주들 뿐만 아니라 현대차(2.01%), 포스코(1.94%), 현대모비스(1.13%), 기아차(0.29%), 현대중공업(0.36%), 하이닉스(1.47%) 등도 오름세다. 삼성전자는 1.20% 조정을 받고 있고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 등 금융주들도 각각 0.25%, 0.12%, 0.27% 내림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6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476종목이 상승세를,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296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95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6거래일째 오르며 520선을 웃돌고 있다. 현재 전날보다 7.29포인트(1.41%) 내린 523.59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5원 올라 1149.6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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