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한글로 설명을 달아놓은 의궤인 '보사녹훈도감의궤(保社錄勳都監儀軌)'. 가장 오래된 의궤, '풍정도감의궤(豊呈都監儀軌)'. 임금이 보는 어람용 의궤와 여러 관서에 보관하는 분상용 의궤를 비교할 수 있는 '헌종경릉산릉도감의궤(憲宗景陵山陵都監儀軌)'.
지난해 열린 박물관 전시 가운데 사람들의 발길을 가장 많이 끈 건 이 '의궤'였다.
5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에 따르면, 이 박물관이 지난 한 해 동안 연 기획전ㆍ특별전 중 관람객 수가 제일 많았던 전시는 '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특별전을 보러 온 사람은 모두 20만227 명이었다.
'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는 프랑스가 1886년 병인양요 때 약탈해 간 외규장각 의궤가 한국으로 돌아온 것을 기념해 열렸다. 왕실이 거행한 여러 가지 의례를 자세히 기록한 책인 외규장각 의궤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리였다.
전시를 준비하는 데만 꼬박 4개월이 걸렸다.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열린 이 전시는 그렇게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의궤 다음으로 인기를 끈 전시는 16만2448 명이 보러 온 '바로크ㆍ로코코 시대의 궁정문화'였다. 그 뒤는 13만1749 명이 관람한 '실크로드와 둔황-혜초와 함께 하는 서역기행'과 6만4861 명이 왔다 간 '문자, 그 이후..한국고대문자전', 6만156 명이 찾은 '우리 악기 우리 음악', 4만2774 명이 보고 간 '삶과 죽음의 이야기, 조선묘지명', 3만7189 명이 본 '초상화의 비밀' 순이었다.
2011년 국립중앙박물관 총 관람객 수는 323만7850 명이다. 이는 2010년에 비해 2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지난해 열었던 전시 중에선 '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면서 "2010년과 비교해서 지난해 박물관 총 관람객 수가 늘어난 것도 다 이 전시를 찾은 사람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립경주박물관엔 148만5580 명이, 국립공주박물관과 국립전주박물관에는 각각 44만562 명과 33만1277 명이 다녀갔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또 44만9136 명이, 국립제주박물관은 46만1308 명이 찾았다.
이들 박물관을 포함해 2011년 12개 국립박물관의 총 관람객 수는 839만4288 명이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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