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위기에도 지난해 최대실적 바탕
생산시설 규모확대, 신사업 지속 확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석유화학 업체들이 역대 최대 투자에 나선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일상적인 설비투자가 요구되지만 올해는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유래없는 호황을 누리며 석유화학사들이 최대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순간도 안주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올해 투자는 출발한다. 세계 경제침체 우려와 유가변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만연한 상황이다.
GS그룹은 GS칼텍스 등 에너지 사업분야에 올해 1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체 GS그룹 투자금액 3조1000억원 가운데 58%나 차지할 정도로 대규모다. 작년 1조4000억원에 비해 4000억원이 늘어났다.
GS칼텍스는 제4중질유분해시설(VGO FCC) 등 대규모 고도화설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 제4중질유분해시설에 내년까지 총 1조1000억원을 투자, 일일 5만3000배럴의 중질유를 분해해 경질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GS칼텍스의 연간 총 수출액은 27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신에너지 및 신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그 동안 추진해온 신사업들도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며, 유전개발 사업을 중앙아시아, 동남아, 중동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약 1조원을 투입해 올해 초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 2013년 하반기부터 상업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호남석유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상반기 유지보수를 통해 생산설비 점검에 나선다. 호남석유화학은 3월부터 45일간 여수에 위치한 방향족 생산시설에 대한 유지보수에 돌입한다.
금호석유화학도 연산 12만t 규모의 여수 합성고무 공장을 4월부터 유지보수를 계획 중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올 1분기 중 울산사업장 내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착공해 2013년 상반기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계열사인 금호미쓰이화학은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에 폴리우레탄원료(MDI) 생산능력을 5만t 추가 증설한다. LG화학도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시에 전기차용 배터리공장을 건설, 3월 첫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다소 불안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호황을 이어가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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