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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again 2012"뉴미디어 혁명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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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편집했니?...뉴스가 내 입맛 안다

[아시아경제 백재현 기자]2012년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미디어 분야에도 커다란 변화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인터넷 미디어가 등장하기 시작한 1994~1995년부터 축적된 변화의 힘들이 올 해는 한꺼번에 몰아쳐 전통 미디어는 물론 뉴미디어에도 말 그대로 '빅뱅'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변화의 소용돌이에 적응하는 미디어는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지만 이를 거부하거나 적절히 변신하지 못하는 미디어는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같은 조짐은 벌써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9년 2월, 창립 150주년 기념일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폐간을 선언한 록키마운틴뉴스는 좋은 얘다. 역사와 전통만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 임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지난 2005년 설립돼 불과 7년째를 맞고 있는 허핑턴포스트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워싱턴포스터나 뉴욕타임스를 제치고 온라인 미디어 1위 자리를 차지하며 떵떵거리고 있다.

올해 국내 미디어 환경은 '종편'이라는 변수가 등장해 더욱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 전망이다. 환경 변화로 가뜩이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국내 미디어들에게 종편의 등장은 국내 언론이 새로운 판도로 구축되는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제한된 광고시장에서 6000억원의 내외의 광고 시장을 장악하게 될 종편으로 인해 영향력이 약한 신문사들로서는 광고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생존을 걱정해야할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미디어는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주요한 수단이다. 또 미디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는 올바른 민주주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미디어의 위기는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올 한해 미디어 시장을 강타할 변수들을 기술적 요인과 미디어와 독자와 관계라는 측면에서 살펴 보자.


우선 기술적인 측면에서 올 해는 멀티플랫폼과 멀티디바이스(Device)의 환경이 한껏 고조될 것이다. 종이 신문과 인터넷이 주력 매체 역할을 하던 지금까지의 미디어 환경에 본격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제는 언론사들은 독자들이 원하는 어떠한 플랫폼과 어떠한 단말기로도 뉴스를 제공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국내 미디어들은 그동안 종이 신문용으로 만든 뉴스를 별다른 변경 없이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제공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같은 형태로는 더 이상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이미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태블릿PC 사용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는 독자와 태블릿PC로 뉴스를 보는 독자는 분명 다른 형태의 뉴스를 원한다는 사실을 언론사들은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 루퍼트 머독이 엄청난 돈을 들여 태블릿PC 전용 신문인 '더 데일리'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스마트TV 등 새로운 플랫폼들은 계속해서 등장 할 것이고 독자들은 그 플랫폼에 최적화된 형태의 뉴스를 원하게 될 것이다.


"Change again 2012"뉴미디어 혁명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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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관점에서 눈여겨 봐야할 미디어 수단이 플립보드다. 플립보드는 태블릿PC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여러 가지 뉴스들을 한꺼번에 손쉽게 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미디어다. 뉴스 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하나의 화면으로 해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아이폰용 버전까지 나왔다. 일일이 원하는 매체를 찾아서 뉴스를 봐야 하던 시대가 끝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 언론사는 독자가 어떤 매체를 선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경쟁 매체가 누구인지도 알 수 없다. 말 그대로 무한 경쟁의 시대가 된 것이다.


올해 미디어 환경 변화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측면은 바로 독자의 변화다. 이제 독자들은 언론사가 제공하는 뉴스를 수동적으로 읽기만 하던 그런 사람들이 더 이상 아니다. 스스로 뉴스를 생산하는 생산자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통계사이트 오이코랩(OikoLab)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28일 현재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사용자 계정은 542만2610명에 달한다. 2010년 8월 100만명에 불과했던 것이 1년 남짓 만에 무려 다섯 배 이상 늘어났다.


이들은 전통 미디어의 뉴스를 폭발적인 속도로 퍼뜨리는 역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뉴스를 생산하기도 한다. 중동의 쟈스민 혁명에서 드러났듯이 특수한 환경에서는 전통미디어보다 훨씬 강력한 미디어 기능을 수행해 내기도 한다. 수동적 독자에서 뉴스를 생산까지 하는 프로슈머(Prosumer)로의 변신은 전통 미디어 입장에서는 이들 독자를 만족시키기가 더욱 어려워 졌음을 의미한다.


왜냐 하면 이제 독자들은 단순히 미디어가 주는 뉴스를 읽는 것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관심을 갖는 영역에 대한 뉴스를 보기를 원하기 때문에다. 이는 전통 미디어의 입장에서는 생산해야 할 뉴스의 스펙트럼이 무한히 넓고 무한히 깊어졌음을 의미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사회 다수가 관심을 가질 만한 뉴스를 주로 생산해온 전통 미디어들로서는 뉴스 생산 시스템에 커다란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페이스북의 CTO인 브렛 테일러는 최근 미국 상원에서의 연설에서 "스마트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개인화되고 소셜화된 웹으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뉴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기술적 변화 및 독자의 변화를 함께 감안 하면 앞으로의 뉴스는 단순히 '정보'가 아니라 '경험'이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애플이 지난해 내놓은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보자. 시리는 뉴스 소비의 새로운 형태를 예고하고 있다. TV를 시청하면서도 "OOO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여줘"라는 주문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텍스트 위주의 뉴스 생산에만 치중해온 미디어가 앞으로 어떤 형태의 뉴스를 생산해야 할지 알 수 있다. 독자들은 더 이상 읽는 뉴스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보고, 듣고, 읽고, 체험하는 종합적인 뉴스를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주요 언론사들이 기자를 채용할 때 멀티미디어를 다룰 수 있는지를 주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는 이유도 이 같은 변화를 감안하기 때문이다. 또 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라는 이름을 미디어 영상학과 등으로 바꾸고 커리큘럼도 함께 바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미디어 변화라는 측면에서 눈 여겨 봐야 할 또 다른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광고주다. 요컨대 광고주들은 이제 광고의 효율성을 좀 더 엄격하게 따질 것이란 얘기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 보다는 광고비 대비 광고 효과를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매체를 선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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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광고 대상이 분명한 매체에 광고를 하려는 욕구가 강해질 것임을 의미한다. 이미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의 매체들은 광고주가 한정된 재원으로 소구력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간편하게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정치 섹션에 얼마, 경제섹션에 얼마, 사진 섹션에 얼마 식으로 광고 금액을 쉽고 편하게 배분해 집행할 수 있다. 이 같은 광고주의 변화는 막연한 매체력 보다는 손에 잡히는 독자와의 연결을 입증해야 할 책임이 미디어에 있음을 의미한다. 미디어가 독자들을 좀 더 세분화해 접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얼굴이다. 변화가 심하고 대응이 어려울수록 제대로 대응하는 미디어에게는 새로운 생태계에서 안정적인 발전을 보장 받을 수 있음을 올 한해 미디어은 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백재현 기자 itbri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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