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2012 IT 전망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가 기대에 못 미치고 소셜 게임업체 징가의 시가총액은 급락한다. 애플은 터치 HDTV를 출시해 가전 업계를 경악시키고 블랙베리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다. 미국 대선기간 중 전자투표기에 해킹이 가해진다.
최근 미국의 주요 IT전문 컬럼니스트들이 전망한 올해 예측의 일부다.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IT 전문매체 인포월드의 칼럼을 통해 이들이 제시한 올해 전망에서는 지난해를 휩쓴 소셜미디어 열풍의 연속성에 대한 상반된 견해속에 IT생태계의 새로운 변화가 엿보인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비벡 와드흐와 칼럼에서 소셜미디어 기업의 호시절 마감과 기업공개 업체 거품 붕괴를 예고했다.
와드흐와는 "페이스북이나 포스퀘어 등 소셜 미디어의 성장세는 이미 느려지기 시작했으며 투자자나 신규 기업들에 좋은 날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IPO도 예상보다는 낮은 평가를 받을 것이며 지난해 상장한 소셜네트워크사이트 링크트인과 소셜게임사 징가는 시가총액의 절반을 잃을 것이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저명한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IT컬럼니스트인 로버트 X. 크링클리는 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페이스북의 주가가 대기권을 넘어 성층권으로 치솟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가 IT업계 최고의 부자가 될 것을 예견한 것. 하지만 일부 투자은행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투자자는 페이스북으로 부자가 되지 못할 것으로 예견했다.
인수합병(M&A)은 빠질 수 없는 이슈다. 크링글리는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제조하는 RIM이 헐값에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RIM을 인수한 후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폰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맞서겠지만 과거의 위상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애플의 스마트 TV는 올해 최고의 신상품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다른 기업들이 애플을 따라하기 위해서는 6개월은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저가 태블릿PC '킨들'로 돌풍을 일으킨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급부상도 주목거리로 지목됐다. 크링글리는 아마존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의 틈새를 파고든 가장 두려운 기업이 될 것으로 봤다.
와드흐와는 아이폰4S에 탑재된 '시리'로 본격화된 음성인식 기술과 클라우드 컴퓨팅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이한 예측은 최근 국내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의 경우 처럼 정치적 이슈에 대한 해킹 우려다. 크링글리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전자투표기에 대한 광범위한 해킹 공격이 이루어질 것이다. 러시아나 중국의 첩자일 수도 아니면 이득을 얻으려는 어느 은밀한 집단이 나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국제 해커 집단인 어나니머스(Anonymous)는 오는 3일 미국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평화적으로 마비시키자'고 예고했다. 코커스를 주관하는 아이오와주 공화당은 전자시스템에 대한 보안을 크게 강화하며 대비에 나섰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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