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증권사들의 평균 수수료율이 처음으로 0.1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증권업계의 영업환경이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다.
3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64개 증권사 위탁매매(브로커리지) 평균 수수료율은 지난해 9월말 0.096%를 기록해 처음으로 0.1%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 때문이다. 더 많은 고객 확보를 위해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내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수수료를 0.015%까지 인하한 상태다.
이처럼 제살 깎아먹기의 경쟁으로 브로커리지가 증권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로커리지 부문은 완전경쟁에 가까운 시장으로 대형사간 시장점유율 고착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부가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짐에 따라 증권사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브로커리지는 더 이상 증권사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이미 시장에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증시 환경 속에서 브로커리지 수익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영업 초점이 브로커리지에서 자산관리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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