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대부분 상승마감..선거는 제한적 호재될 듯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2012년 용띠 해 첫 날, 상위 10대 주요 건설업체 증시가 상승마감하며 선방했다.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반색할 만한 출발을 보인 셈이다. 특히 올해는 4월과 12월에 각각 총선과 대선이라는 걸출한 선거일정이 잇따라 잡혀있어 건설주 전망에도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흑룡띠 해 첫 거래가 이뤄진 2일 장에서 시공도급순위 10위권 건설업체들은 대부분 상승 종가로 마감했다.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2.13% 급등했다. GS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도 각각 1.3%, 0.59%, 0.56%씩 올랐다. 특히 두산건설은 새해 첫 날 2400억원 규모 신분당선(용산~강남) 복선전철 공사계약 등 3건의 수주공시를 내놓았다는 소식에 전일대비 2.79% 오르는 '수주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대우건설은 이날 대한통운 주식 매각 완료소식에도 지난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전일대비 2.38% 하락 마감했다.
이처럼 새해 첫날 반색할 만한 상승추세를 보여준 건설사주의 올 한해 전망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선거가 곧 건설·부동산 시장 호재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4대강 프로젝트 처럼 대규모 공공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재정여건인데다 현재 주택시장에 이미 투기지역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금융규제 등을 제외하고는 규제가 풀릴대로 풀린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잇따른 선거는 건설주에 오히려 이득을 보기 위한 매수 모멘텀보다 매도 모멘텀인 차익실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선거로 시장의 흐름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다각화를 시도하는 업체들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과거처럼 선거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해외수주의 지속 성장과 수익성 개선, 개별 회사의 매출 증가, 주택 리스크 감소라는 이슈들이 성과를 보이면 충분히 시장의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주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해외 발주와 국내 주택시황 침체가 건설업종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단기적으론 주요 대형사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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