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올해 해외파들의 명암은 극도로 엇갈렸다. 선봉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스코틀랜드의 해결사로 떠오른 기성용(셀틱)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활약이 미미했다. 출전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눈앞으로 다가온 새해. 해외파들의 팀 내 입지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관심을 모으는 선두주자는 단연 기성용이다. 2011-2012시즌 개막 이후 6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 포인트뿐 아니라 탁월한 경기 운영능력을 뽐내 팀 내 전술 운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거듭났다. 더구나 셀틱이 최근 레인저스를 제치고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몸값은 대폭 오를 수 있다.
박지성도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주전으로서 확실하게 입지를 굳히지는 못했지만 출전 경기마다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유 왕성한 움직임으로 출전기회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 위건전에서의 1골 1도움으로 지난 29일 발표된 시즌 주간 베스트11에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맨유가 리그 선두 탈환을 위해 맹추격에 나선 가운데 박지성의 중용 가능성에는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됐다.
측면 수비의 샛별로 떠오른 박주호(FC바젤)도 성장이 기대된다. J리그를 거쳐 지난 6월 유럽으로 둥지를 옮긴 박주호는 꾸준한 출전 속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팀 내 주전으로 도약하는 새해 입지의 청신호가 예상된다.
반면 위기에 몰린 박주영(아스널)의 입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난 8월 영국무대 진출 이후 아직 정규리그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했다. 내년 1월 팀 동료 제르비뉴와 마루앙 샤막이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 출전해 박주영에게는 기회가 찾아오는 듯 보였다. 그러나 아스널 공격의 핵이었던 티에리 앙리(뉴욕 레드불스)가 2개월 단기임대로 복귀를 가시화하며 전망은 다시 어둡게 됐다.
지동원(선덜랜드) 역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이끌었던 스티브 브루스 전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물러나며 위기를 맞았다. 신임 마틴 오닐 감독 밑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하며 최근 벤치를 지키고 있다. 조만간 기회가 부여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지만 여전히 입지는 불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데스리가의 코리안 듀오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손흥민(함부르크), 프랑스 리그1에서 뛰고 있는 정조국(AS낭시) 등은 교체출전으로 간간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소속팀의 성적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던 이청용(볼턴)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중심 역할을 해온 이청용의 비상 여부는 새해 최고의 관심사다. 함께 부상에 시달렸던 차두리(셀틱)는 이미 그라운드에 복귀,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다. 카타르리그로 둥지를 옮긴 남태희(레퀴야SC)와 미프로축구(MLS) 도전에 나선 이영표(밴쿠버)도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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