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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작렬 증시뉴스10]체력약한 증시, 北루머에 화들짝(6)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4초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폐장을 며칠 앞두고 투자자들이 일찌감치 '휴가 모드'에 접어들었던 2011년 12월27일,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갑자기 꼬꾸라지며 10분도 되지 않아 4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선물 매도 공세가 쏟아지면서 프로그램 수급이 악화, 코스피 급락을 불러온 것.


선물 주문 실수와 호가 공백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지만 한국거래소(KRX) 측은 북한 관련 루머가 급속히 확산된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서는 김정은 신변 이상설, 중국군의 북한 주둔설 등이 퍼져 나갔다. 북한과 관련한 소문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대표적 방산주인 스페코휴니드, 빅텍 등은 상한가 근처까지 치솟았다.


이날 증권가를 떠돈 메시지 가운데 하나는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 등장했다는 중국군 북한 파병설. 중국 군사전문 사이트인 서륙동방군사(西陸東方軍事)는 '김정일 사망 후 중국은 즉각 군대를 파병·주둔시켜야'라는 글을 통해 "북한의 급변 사태를 예방해야 한다"면서 "중·북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에 근거해 지상군을 북한 에 진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위험요소로 떠오른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설들이 나돌며 약해질 대로 약해진 투심을 흔들었다는 얘기다. 휘청였던 시장은 다행히 낙폭의 상당 부분을 만회했지만 시장의 허약한 체력과 한국이 처한 특수한 상황이 또 한 번 확인된 하루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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