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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나의 길을 가련다 - '마이 웨이'의 두 남자, 장동건·오다기리 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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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나의 길을 가련다 - '마이 웨이'의 두 남자, 장동건·오다기리 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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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제작비, 역대 최대 물량 등 확장의 극한을 보여주는 강제규 감독의 블록버스터 '마이 웨이'가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냈다. 초반 출발은 다소 부진하다. 개봉 5일 만에 전국 100만 관객을 동원했지만 300억 원 제작비 수준을 고려하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처음 목표였던 1000만 명 돌파 여부와 관계 없이 '마이 웨이'는 한국 영화 사에 있어 일종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엔 극 중 두 주연배우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의 존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과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슈퍼 스타를 한 앵글 속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마이 웨이'는 이를 실제로 만들었다. 영화적 완성도 논쟁과는 별개로 '마이 웨이'가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돼야만 하는 이유다.

#1, 장동건

그래도...나의 길을 가련다 - '마이 웨이'의 두 남자, 장동건·오다기리 조 인터뷰


누가 뭐래도 장동건은 대한민국 최고 셀러브리티다. 하지만 그의 영화 행보를 보면 마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 공 같다. 근사한 도시남 '형철'로 분해 큰 사랑을 받았던 TV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 직후 장동건은 민머리의 거친 부산 사나이 '동수'(영화 '친구')로 돌변했다. 김기덕 감독의 저예산 영화 '해안선'에 출연한 것도 한ㆍ일 합작 프로젝트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바로 다음이다. 대작의 규모와 인기를 경험한 후 꼭 장동건은 자신의 '연기적 결핍'을 풀기 위해 작은 영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 선택은 모두 적중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할리우드 진출작 '워리어스 웨이' 이후 장동건이 300억짜리 대작 '마이 웨이'를 선택한 것은 의외처럼 보였다. 강제규 감독과 이미 같은 장르의 영화인 '태극기 휘날리며'를 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처음에는 안 하려고 했다. 육체적인 고통이 두려워서는 아니었다. 다만, 비슷한 장르의 영화에서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이 관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강제규 감독과의 인연으로 '마이 웨이'에 출연한 그는 배우로서 많은 부분을 기꺼이 놨다. 오다기리 조의 '타츠오'나 김인권의 '안똔' 역에 비해 그가 연기한 마라토너 김준식이 평면적이고 단선적인 캐릭터가 된 것도 그의 선택이었다. "배우를 많이 보여줘야 하는 영화가 있고, 영화 전체에 배우가 놓여있는 경우도 있다. '마이 웨이'는 후자다." 역시 '대인배'다운 행동이다.


그래도...나의 길을 가련다 - '마이 웨이'의 두 남자, 장동건·오다기리 조 인터뷰


차기작 '위험한 관계'(감독 허진호)에서 장동건은 다시 한번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위험한 관계'는 18세기 프랑스 심리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쇼데를로 드 라클로가 쓴 원작 소설로, 여러 차례 영화화가 된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배용준ㆍ전도연 주연의 사극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로 리메이크된 적 있다) 두 중국 여배우 장쯔이ㆍ장백지와 함께 출연하는 '위험한 관계'에서 장동건은 세기의 바람둥이 '발몽' 역으로 등장한다. 그의 연기적 성취가 다시 한번 기대된다.


#2, 오다기리 조

그래도...나의 길을 가련다 - '마이 웨이'의 두 남자, 장동건·오다기리 조 인터뷰


오다기리 조의 '마이 웨이' 출연은 가히 사건에 가까운 일이었다. 일본 최고의 스타이기는 하지만 주류 상업 영화가 아닌 칸이나 베니스가 환호하는 아트하우스 계열의 영화들만 선택했던 그이기에 더욱 그랬다. 김기덕 감독의 '비몽' 출연으로 이미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지만, 그 영화는 10억 원대 미만의 제작비가 든 저예산 예술 영화였다. 이런 그가 한국 주류 영화의 대표격인 강제규 감독의 한국산(産) 전쟁 영화에 장동건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다니, 의외였다.


애초 오다기리 조는 강제규 감독에게서 '마이 웨이' 출연 제의를 받고 안 하려고 했다. 대작에서 배우가 할 수 있는 영역이 거의 없다는 판단에서다. 완곡한 거절의 의미로 그는 강제규 감독에게 10군데가 넘는 부분을 고쳐달라고 요구했다. 한 달 뒤, 강제규 감독은 수정 요구한 모든 부분을 고친 완고를 그에게 보냈다. 거기서 확신이 왔다. 이렇게 말이 통하는 감독이라면 300억 제작비 대작 영화에서도 자신의 목소리와 연기가 통할 거라 생각했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닥쳐 서서히 인간성을 잃고 미쳐가는 강렬한 캐릭터 '하세가와 타츠오'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래도...나의 길을 가련다 - '마이 웨이'의 두 남자, 장동건·오다기리 조 인터뷰


2006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유레루'로 한 인터뷰에서 오다기리 조는 이런 말을 남겼었다. "돈과 인기는 TV 드라마로 얻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영화로 한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한 이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신념은 여전하다. "영화는 내가 혼신을 다해 싸울 수 있는 장이라면, 드라마에서는 좀 더 편하게 놀 수 있습니다. 돈도 훨씬 더 많이 벌 수 있고요." 다행히도 '마이 웨이'에서는 오다기리 조의 치열한 연기 전쟁을 목격할 수 있다. 그래서 반갑다.


그래도...나의 길을 가련다 - '마이 웨이'의 두 남자, 장동건·오다기리 조 인터뷰




태상준 기자 birdcage@ㆍ사진제공_SK플래닛주식회사ㆍ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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