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 지난해 이어 인기몰이 예감
전세값 폭락, 매매가 하락, 재개발 중단. 2011년 우리 부동산 현실이다. 지난해 부동산 투자자들의 한숨은 깊어갔고 결국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그동안 중견건설사들의 무대였던 오피스텔은 이제 대형 건설사들이 뛰어들게 만들었다. 투자자를 비롯해 실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오피스텔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 부동산에서 가장 핫이슈는 ‘수익형’이다. 이는 부동산 최대 시장이었던 수도권을 위주로 주택 시장 침체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자들이 다른 유형의 부동산 상품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은퇴자들이 늘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더욱더 높아지게 만든 계기가 됐다. 상가114 장경철 이사는 “최근 수익형 부동산은 시세차익보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목적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실제 신분당선 개통지역인 판교 등을 비롯해 인근 성남 등은 오피스텔의 관심이 매우 컸다. 판교의 경우 대기업을 비롯해 관공서 대형병원, 대학교 등 임대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다. 최근에는 강남권에서 판교로 이주하는 기업 등도 열기를 더했다. 최근 현대엠코가 성남 분당에 내놓은 ‘분당 엠코 헤리츠’오피스텔의 경우 분양 이틀 만에 570실 모두 계약을 완료했다. 경쟁률은 64㎡와 90㎡가 132대1, 129㎡가 20대1이었다. 대형보다 중소형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전국에서 분양된 오피스텔(3만3000여실)은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작년 1분기 3.3㎡(1평)당 780만원이었던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올 3분기 820만원으로 뛰었다.
오피스텔이 이렇게 남다른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오피스텔이 자금 규모를 세우기 쉽고 기존 아파트에 비해 매매가 쉽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투기과열지구가 아니라면 계약 후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 또 최근 내부 디자인이나 옵션 등 새로운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해 편리함을 갖췄다. 대단지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 못지않은 부대시설을 갖춘 곳도 적지 않다.
정부도 도시형생활주택 건설지원과 오피스텔 임대사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오피스텔 건설 붐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부동산 114는 “유럽발 금융위기가 장기화되면서 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수도권 주택 시장은 거래 감소와 가격 조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수익형 부동산 역시 올해 높은 분양가에 공급이 집중된 만큼 이들 주택의 입주가 시작되는 2012~2013년에는 임차인 유치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투자 시세차익보다 임대소득 노려
오피스텔이 최근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로 시장금리 하락도 반영됐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잇달아 내리면서 임대수익이 풍부한 역세권과 대학 등 수익형 부동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영업점장 전결금리 기준으로 2010년 말 4.6%에서 지난해 2월말 4.9%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4.0~3.8% 수준으로 낮아졌다.
저축성 예금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빼면 실질금리는 0.8%대로 제로에 가깝다. 이런 상황은 시세차익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현상을 만들었다. 여기에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전세난이 겹쳐 1억~2억 원의 비교적 소액으로 임대사업이 가능한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투자처로 떠오른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건설사들은 앞다퉈 역세권과 대학가 업무밀집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오피스텔을 내놓았다. 특히 노란자위로 불렸던 서울 역세권의 오피스텔이 가장 많았다. 지하철, 버스는 기본이며 신경전철 등을 등에 업은 곳도 적지 않았다. 이 지역의 경우 아파트나 쇼핑몰 등 상가가 큰 인기를 얻었을 곳이다.
서울 중구 흥인동의 ‘흥화 브라운’ 오피스텔을 비롯해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상암두산위브센티움’, 성동구 용답동 ‘오르세’, 마포구 대흥동 ‘이대역 푸르지오시티’, 용산구 문배동의 용산 KCC웰츠타워’ 은평구 연신내역에 위치한 ‘연신내 마에스트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푸르지오시티’ 등 많은 오피스텔들이 분양을 완료했거나 분양 중에 있다.
장 이사는 “준주택인 오피스텔 외에도 도시형생활주택 등 경쟁관계에 있는 주거상품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며 “다만 도시형생활주택 등 경쟁관계에 있는 주거상품이 늘고 있는 만큼 지역 선정시 시세차익보다 임차소득에 초첨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출퇴근 족을 노리는 수도권 오피스텔
최근 경전철에 이어 순환도로, 도심고속도로 등의 확충되면서 경기권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분당과 판교, 화성 동탄신도시, 안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분당과 판교의 경우 이미 신분당선이 개통되면서 10~20분내에 서울 강남권 진입이 가능하다. 판교의 경우 이미 테크노밸리와 알파돔시티 개발 사업 등 임대수요가 넘쳐나 투자자와 실요자 모두 관심이 높다.
지난 9월 효성건설이 판교 중심상업지구 내 공급하는 판교역 효성 인텔리안 오피스텔은 최고 9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또 같은 날 청약을 시작한 판교역 KCC 웰츠타워도 총 256실 공급에 3500여명이 몰려 평균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화성 동탄신도시도 수도권 역점지역 중 하나다. 화성 동탄신도시는 1호선 전철역인 병점역을 기점으로 현재 건설 중인 KTX(수서~평택), GTX(동탄~삼성) 노선과 상호 연계 환승이 가능해 진다.
이처럼 신교통수단 건설이 완료될 경우 동탄에서 인접한 시군은 20분, 수도권은 1시간 이내에 접근 가능해진다. 또한 KTX와 GTX로 동탄과 동탄 인접지역은 2시간 내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동탄신도시에는 삼성반도체 후분과 정문 앞 사이에 위치한 ‘아르젠’과 동탄신도시 24-3블록에서 분양 중인 ‘동탄 푸르지오시티’가 눈여겨 볼만하다.
광교 신도시는 2016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 신분당선을 중심으로 한 오피스텔 인기다. 서울 강남권까지 1시간이내에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분양이 집중되는 곳은 신대역과 도청역 경기대역 등 3곳이다. 역세권이라는 입지와 강남과의 접근성 등 기본적 여건은 비슷하다. 하지만 한지붕내 가족이라도 상권별 특성은 다르다. 예비 수요자라면 업체간 입지 및 규모별 차이점은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이코노믹 리뷰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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