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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서민 고통 더 커진다는 새해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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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새해 경제에 대한 산업 현장의 '체감전망'이 영 좋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어제 한국은행이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보면, 제조업의 내년 1월 중 업황전망 BSI는 79로 2009년 7월의 78 이후 2년 반 만의 최저치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의 내년 1분기 중 제조업 BSI도 89로 2009년 1분기의 61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다. 이런 조사 결과는 새해 경제성장이 올해보다 크게 부진할 것이라는 각종 경제연구소의 일반적인 거시전망을 재확인해 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민의 삶이 새해에 더욱 고단해질 가능성이 높다. 서민의 삶에 바로 영향을 주는 두 개의 거시지표, 즉 실업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더해 구하는 '경제고통지수'는 이미 견디기 힘든 수준이다.

경제고통지수는 올해 1~10월 중 7.5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를 휩쓴 2008년의 7.9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1~9월 실질임금마저 3.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가 하락하는 가운데 소득감소, 고용불안, 고물가라는 3중 고통에 서민들이 시달린 것이다. 새해에는 경제고통지수가 올해보다 더 높아지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해 경기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데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특히 1분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불투명한 대외변수가 가장 큰 위험요소다. 미국 경제가 연말에 반짝 회복됐다지만 그 지속성을 장담할 수 없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조치, 북한의 김정은 체제 출범 등이 새해 1분기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피그스(PIIGS) 5국의 국채 중 새해 1분기에 만기가 되는 부분의 원리금은 2075억유로로, 아일랜드를 제외한 4국의 올해 3분기 만기도래액 163억유로의 무려 13배에 달한다. 새해 2~4분기의 만기도래액이 분기별로 1200억~1400억유로 수준인 것을 보아도 1분기의 국채상환 부담이 이례적으로 큼을 알 수 있다. 만일 유로존의 대응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우리나라 경제에 또 한 차례 유럽발 한파가 불어닥칠 수 있다.


정부는 물론 각 기업과 가정도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을 재점검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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