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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전력위기 극복에 힘 모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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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전력위기 극복에 힘 모을 때 김재철 숭실대학교 전기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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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겨울 전력수급 상황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계 전력수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관련 기관들의 전력수급 대책 이행계획과 위기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정부는 산업용 전기료를 인상했으며 아울러 기업들의 적극적인 절전을 당부하고 있다.


올겨울 예비전력은 동계기간 대부분이 400만㎾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1월 2~3주 동안은 100만㎾ 이하가 전망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전력공급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력수요는 예전에는 여름철에 연중 최대 수요가 발생했으나 2009년부터는 겨울철에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겨울철에 전력이 집중되는 주요 요인은 무엇보다 전기난방이 급증해서다. 이는 전기요금이 기름, 가스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전기난방은 매년 500만㎾ 이상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체 전력사용 증가율이 연평균 6%인데 비해 난방전력 증가율은 14%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지식경제부는 고급에너지인 전기에너지의 낭비를 막고 전력피크 관리를 위해 최근 에너지사용 제한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1000㎾ 이상 대규모 수용가에 오전ㆍ오후 피크시간대 10% 절전 규제를, 100㎾ 이상 중규모 수용가는 난방온도 20℃ 제한 등이 주요 내용이다. 강남, 명동 등 전력 수요가 많은 지역은 지경부ㆍ지자체ㆍ에너지관리공단 등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이 수시 단속을 실시해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와 중ㆍ고교 봉사활동 학생들 중심으로 '에너지절약 시민감시단'을 구성해 동계 전력위기 극복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에너지절약 시민감시단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절약은 타이밍, 아껴요 1118'을 캐치프레이즈로 전기 모으기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사회, 종교계, 경제계, 전력산업계 등이 마음을 모아 합리적 전기 소비문화 정착, 절전경영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 제고 등에 힘쓰고 있다. 에너지절약 시민감시단은 전국 16개 지자체의 지역대표 시민단체들이 에너지절약 실천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조직이다. 이처럼 정부와 국민이 하나 돼 열심히 노력한다면 전력수급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일본은 '전력 수요감축 15%'를 목표로 각 대상별로 제한조치와 자율적 참여를 병행하고 국민에게 적극 홍보했다. 500㎾ 이상 대규모 사용자는 전년 피크 시 사용량 대비 15% 절감을 의무화하고, 500㎾ 미만의 중소규모 사용자는 자발적 절전행동계획을 수립ㆍ실천하도록 했다. 또 일반가정에는 가정용 '절전대책 매뉴얼'을 배포해 생활 속에서 절전 실천을 적극 유도했다.


그 결과 도쿄ㆍ도호쿠 지역은 21% 이상 수요억제를 달성했다. 이로 인해 일본은 원전사고 이후 여름철 피크기간 동안 전력부족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었다. 가까운 일본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부와 에너지기관의 노력은 되풀이되는 전력수급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의 동참이다. 겨울철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우리 모두 조금씩 불편을 감수하고 에너지소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꿔나가야 한다. 우선 나부터 실천하겠다는 선진 국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나의 작은 실천이 겨울철 전기에너지 절약과 전력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기본임을 명심해야 한다. 내복입기 운동에 동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내복을 입게 되면 체감온도가 3℃ 정도가 올라간다. 전 국민이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3℃ 낮추면 전국적으로 연간 1조8000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연간 1210만t이나 줄일 수 있어 환경파괴도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모아진다면 전력수급 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김재철 숭실대학교 전기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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