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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CJ의 일자리 나눔, '희망 릴레이'로

시계아이콘00분 59초 소요

CJ그룹이 계약직 사원 600여명을 계약기간이 끝나는 대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계약직 일부나 별도 직군에 한정해 정규직화한 경우는 있었지만 계약직 모두를 정규직으로 돌리는 것은 처음이다. CJ는 또 내년부터 학력ㆍ경력 등 스펙을 따지지 않고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계열사 영화관과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장기근속 아르바이트 대학생에게 학비를 대주고, 택배기사에 대한 별도 지원 방안도 만들기로 했다.


CJ의 돋보이는 일자리 나눔 실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는 이재현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새해 경영계획 워크숍에서 "사업을 잘하는 것이 국가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기업과 기업인의 개념이 진화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고 더불어 사는 시스템을 만드는 시대적 요구를 파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비정규직 문제는 고용 차원을 넘어선 우리 사회의 최대 숙제다. 정부 통계로도 약 600만명으로 임금 근로자 셋 중 한 명꼴이다.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사회갈등을 야기하는 핵심 요인이다. 일자리의 질과 안정성은 비단 근로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의 경영 성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자리가 안정되면 직무 만족도와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져 생산성이 향상됨으로써 기업의 매출과 수익 신장에 보탬이 된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인건비 의존적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정규직 임금의 60% 수준인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최대인 3조1000억원의 새해 투자계획을 세운 GS그룹은 내년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올해보다 1000명 많은 2900명으로 잡았다. 여기에는 고교 졸업자 250명이 포함된다. 이에 앞서 홈플러스는 임금피크제 없이 직원들의 정년을 55세에서 60세로 연장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퇴직한 임직원 자녀의 학자금을 10년 동안 지원하기로 했다.


세밑이다. 승진과 상여금 잔치를 벌이는 대기업이 있는가 하면 유럽 재정위기와 내수침체의 여파로 한숨을 쉬는 중소기업들이 부지기수다. 지금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스스로를 하층민으로 생각하고, 60% 가까이는 희망이 없다고 한다. 잘나가는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희망 릴레이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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